민선 9기 대전시정 출범…재정 위기·트램 등 과제 산적
재정 고갈에 트램 개통 지연, 행정통합 범위 등
- 박종명 기자
(대전=뉴스1) 박종명 기자 = '우리 모두의 대전, 온통 행복한 시민'을 슬로건으로 내건 민선 9기 대전시정이 1일 출범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1일 오전 10시 시청 2층 로비에서 취임식을 갖고 14대 대전시장으로서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하는 취임 선서를 한다.
하지만 허 시장이 이끌 민선 9기 앞에는 재정 위기, 대전도시철도 2호선으로 추진되는 트램의 개통 지연, 공공기관 2차 이전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현재 대전시 재정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대전시의 지방채 누적액은 1조 6096억 원으로 한 해 이자 부담액만 349억 원에 달한다.
시는 올해도 도시철도 트램 100억 원 등 모두 2000억 원의 지방채를 발행해야 하고, 대전사랑카드는 재정 부족으로 파행 운영 끝에 7~8월 캐시백 지급 중단을 발표한 형편이다.
허 시장이 지난 달 30일 옛 충남도청에서 열린 민선 9기 대전시장직 인수위 활동보고회에서 "민선 9기 4년을 준비하면서 가장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이 재정 위기"라며 "민선 9기 1년 동안 재정 위기를 타파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취임 즉시 선거 기간 공약한 '대전형 고유가 피해 지원금'에 대한 이행 여부를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긴급 추경을 편성해 정부 지원과는 별도로 시민 1인당 20만 원의 고유가 피해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대전시 재정 형편 상 2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예산을 감당하긴 쉽지 않은 처지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벌써부터 "인수위 활동이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에도 (이에 대해) 감감무소식"이라며 허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허 시장이 민선 7기 시장 재임 시절 도입한 온통대전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온통대전 2.0'을 1호 공약으로 제시해 9월 추경을 통해 새롭게 부활시킨다는 계획이지만 예산이 적기에 얼마나 제대로 뒷받침되느냐 여부에 달렸다.
공기 지연과 총사업비 증가 등이 얽혀 개통 시기를 가늠할 수 없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도 해법이 만만치 않다. 서대전 지하차도 구간 공사와 차량 시운전 계획 등으로 개통 시기가 2028년 말에서 2030년 하반기로 2년 정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민 불편 장기화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전기, 통신 등 지하에 매설된 지장물 이설 등에 1515억 원의 추가 사업비에 환율 문제 등이 겹칠 경우 총 사업비가 2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국비의 적기 확보를 위한 정치력도 요구되고 있다. 트램 개통 지연에 트램 정시 개통에 맞춘 지선 마을버스 연계로 대중교통 중심도시로의 전환이라는 공약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장우 시장 재임 시절 추진했다 무산된 행정통합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통합의 범위 설정부터 주민투표 실시 시기 등 이행 방안도 제시해야 하는 실정이다. 통합 무산으로 공공기관 이전 메리트가 사라진 상황에서 공공기관 2차 이전 발표 시 제기될 지역 소외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선제적인 노력도 요구되고 있다.
선거 기간 민선 8기 대전 시정을 독선과 불통, 무능의 비정상 시정이라고 규정하고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별러온 이상 인사 전횡과 무리한 사업 추진에 따른 폐해를 척결하고 정상으로 되돌려 놓는 가시적인 변화도 불러와야 한다.
민선 7기에 이어 두 번째로 시정 살림을 맡아 그 만큼 높아진 시민 기대에도 부응해야 한다는 것이 시민들의 바램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선 7기를 운영하고 민선 8기의 폐해를 목도한 민선 9기는 다른 리더십과 한 차원 높은 행정으로 준비된 시장이라는 진면목을 보여야 한다"며 "'우리 모두의 대전, 온통 행복한 시민'이 헛된 구호가 아니었음을 입증해야 하는 것이 민선 9기 대전시정을 이끌 허태정 시장의 책무"라고 말했다.
cmpark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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