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보 본격화하는 대전교육감 인수위…해넘은 노사 갈등 해결할까

교권·AI·동서격차 해소 등 공약 추진 의지…'파업 불가' 확고
쟁의행위 유보 학비연대 "노조 요구 정책에 반영해야"

학교비정규직노조 대전지부가 대전시교육청 1층에서 교육당국의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 뉴스1 김종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대전시교육감 인수위원회가 학교 신설, 인공지능(AI) 교육, 교권 보호 등 정책 추진 의지를 보이며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급식 파업 등 쟁의행위를 이어온 노조의 요구안 수용 압박이 이어지면서 해를 넘긴 노사 갈등이 타결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교육감 인수위에 따르면 오석진 당선인은 이날 교육활동보호정책의 일환으로 교육감 직속 전담기구 '교권신장담당관'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교권보호 추진단 운영을 필두로 AI 기술 기반 통합민원 전담팀, 행정업무경감팀, 법률 동행 지원팀 및 상담팀 등을 배치해 교육활동 침해와 악성 민원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인수위는 기구의 실질적 권한과 실행력 확보를 위해 관련 조례 개정을 곧바로 추진하면 이르면 오는 9월 정책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교육 강화 및 사교육 부담 완화를 위한 '공·사교육 상생 거버넌스' 구축도 추진 중이다. 인수위는 최근 학부모와 교사, 학원 관계자 등과 함께 실행 방안 조율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국 K-컬처 특성화고' 추진, 진로·대입 간담회 등 현장 행보에도 나서고 있다. 공약 이행 및 정책 수립을 위한 시교육청 부서별 업무보고는 이에 앞서 마무리한 상태다.

특히 오 당선인은 업무보고 과정에서 "어떤 경우에도 학생이 볼모가 돼선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는데, 교육감 당선인 간담회에서도 "아이들이 담보가 되고 학부모들이 불안의 극에 달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오 당선인은 학교 급식을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해 파업 시 대체인력 투입 기반을 마련하는 방안에도 힘을 싣고 있다.

가장 영향력이 큰 급식 파업 여파를 차단하겠다는 방침인데, 다만 "조리실무사들의 요구안에 대해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며 타협 가능성은 열어뒀다.

교육감 교체 전 타결을 위해 최근 설동호 교육감과 면담을 갖기도 한 노조는 오 당선인 체제의 노조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공식적으로 노조 요구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지난 3월 한차례 경고파업에 나서기도 한 노조는 현재 쟁의행위를 유보하고 당선인에게 △방학중 비근무자 상시직화 및 자율연수 20일 부여 △직종별 수당 신설 △임금·복구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오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요구안 수용을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