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폭발사고 화약 찌꺼기 긁어내다 발생했을 가능성"

경찰, 현장 관리자 참고인 조사 "세척기 배관 막혀" 진술 확보
' 배관 긁어내다 사고' 가능성에 작업 도구 수거해 정밀 감식

1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이 통제되고 있다. 2026.6.1 ⓒ 뉴스1 신웅수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5명이 숨지는 등 7명의 사상자를 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56동 세척공정실 폭발 사고가 잔류 화약 슬러지(찌꺼기)에 작업자들이 직접 손을 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이 사고 부상자 중 1명인 현장 관리자급 A 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하면서 "세척기 배관이 막혀 회사에 수리를 요청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당시 작업자들이 직접 손을 댔다가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또 "배관을 긁어 내다가 사고가 났다"는 취지의 진술도 들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두차례 벌인 사고 현장 합동감식에서 관련 작업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도구를 수거해 정밀 감식하고 있다.

세척 공정은 로켓추진체 생산에 쓰이는 공구에 묻은 슬러지 등 잔여 화약을 물과 화학용제로 씻어내는 작업인데, 막힌 배관은 외부업체가 맡아 처리하지만, 당시 현장 작업자들이 직접 처리하다가 사고가 났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경찰은 합동감식에서 최초 발화점을 찾는 데 주력하는 한편, 세척 기계 내 잔류물 등을 확인하기도 했다. 다만 폭발 여파로 공정실 내부에 보관한 슬러지를 모아둔 상자 등 화약류는 모두 소실돼 미세한 흔적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대전사업장과 한화 본사, 한화 R&D 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안전 조치, 작업 절차 등 5400여 점의 증거품을 통해 이 작업이 표준화된 절차였는지를 살피고 있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