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밭일 나서다…사전투표 첫날 아침 전국서 투표 열기(종합)
직장인·관광객·스님·군 장병까지 '소중한 한 표'
광주전남 첫 통합지자체장 관심…대구선 기표용지 소동도
- 김종서 기자
(전국=뉴스1) 김종서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전국 각지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출근길 직장인부터 고령층, 관광객, 군 장병, 종교인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지역 발전'과 '정책·인물'을 염두에 두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 경기 평택시 송탄동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는 오전 5시50분께부터 유권자 20여명이 줄을 섰다. 일부 시민들은 휴대전화로 시장·시도의원 후보 공약을 마지막까지 확인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인천 계양구 계산2동 행정복지센터 투표소에도 이른 시간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내와 함께 투표를 마친 40대 유권자는 "대한민국이 올바른 길로 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한표 행사를 위해 투표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충청권에서는 출근 전 투표 행렬과 함께 생활 정치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다. 충북 제천시 의림지동 주민센터와 신백동 어울림체육센터 투표소에는 오전 6시부터 시민들이 몰리며 일부 투표소에 긴 줄이 만들어졌다.
청주 청원구 내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참정권을 행사한 60대 시민은 "사전투표를 하러 왔다가 출근에 늦었다"면서도 "괜찮다. 나라를 위해 힘쓰는 사람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지팡이를 짚은 90대 노인이 여러 차례 지문 확인 끝에 투표를 마치는 모습도 보였다.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 스님들도 속리산면 행정복지센터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던졌다. 한 스님은 "상처받은 마음의 들에 곱고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는 그러한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선택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전시청 1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여러 장의 투표용지를 받아든 유권자들은 빠르게 기표를 마치거나 기표소 안에서 한동안 고민하기도 했다.
밭일에 나서기 전 투표소를 찾았다는 70대 후반의 노부부는 "깨끗하고 책임있는 정치를 해달라"며 "당선된 뒤 공약을 지키느냐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투표 용지를 6장 받았는데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다"고 웃어보였다. 또 다른 시민들은 "시장과 구청장 후보는 잘 알고 있는데 시·구의원과 교육감 후보들은 잘 모르겠다"며 "선거공보물을 통해 간단한 정보만 확인했다"고 털어놨다.
대구 수성구 고산2동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은 30대 여성 유권자는 "당보다는 정책과 인물을 우선순위에 놓고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며 "앞으로 4년간 제 삶을 대변해 줄 일꾼을 뽑기 위해 투표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이날 기표소 안에서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 1장이 발견되는 소동도 벌어졌다. 오전 8시30분쯤 한 남성 유권자가 기표 과정에서 투표용지를 발견해 행정복지센터 측에 항의했다. 선관위는 앞서 기표소를 이용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실수로 두고 간 것으로 보고 무효 처리하기로 했다.
경남 김해시 활천동 투표소에서도 출근 시간대를 앞두고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우리 동네에 도움이 될 공약을 한 후보에게 투표했다", "주차 공간이 부족한데 확충이 됐으면 좋겠다", "누가 되든 김해 발전에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
전북 전주시 효자3동 사전투표소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30여 명의 유권자가 줄을 섰다. 한 50대 유권자는 "전북이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고정관념이 이번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어떤 후보가 전북에 적합한 인물일지 깊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7월 1일 출범 예정인 광주·전남통합특별시에서는 첫 통합자치단체장을 뽑는 선거라는 점이 부각됐다.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30대 직장인은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역 일꾼 뽑기를 넘어 전남·광주 행정통합 이후의 상생 동력을 만드는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투표를 마친 전남대 학생은 "통합 후 중앙정부에서 주기로 한 20조원의 인센티브가 불발될까 걱정"이라며 "지역 발전으로 청년 일자리가 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도 사전투표 열기가 이어졌다. 제주시 연동 사전투표소에는 여행 가방을 멘 관광객과 해병대 장병, 가족 단위 유권자, 운동복 차림의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모여들어 투표하고 있다.
서귀포시 대륜동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강훈석 씨는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올해 초 완전히 귀국했는데, 20여 년 만에 투표소에서 투표했다"며 "도민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취재 = 김종서, 남승렬, 이수민, 강교현, 오미란, 박민석, 손도언, 김기현, 김용빈, 이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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