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AI 상수도 관로 진단기술 국제표준화 본격 추진
K-물기술 수출 견인…민간 기업과의 동반성장
- 박찬수 기자
(대전=뉴스1) 박찬수 기자 = 한국수자원공사는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 산하 SG20 정기회의에서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한 IoT 기반 상수도 관로 진단 프레임워크'가 국제표준 신규 과제(NWI)로 최종 채택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국제표준화 추진은 최근 2년간 필리핀, 베트남 등 5개국에서 16건의 해외 기술 진단을 수행하는 등 급증하는 해외 물사업 진단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내 물관리 기술의 해외 진출 기반을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는 올해 '물관리 AI 전환의 글로벌 선도 실행 원년' 선언 이후 윤석대 사장을 중심으로 속도를 높이고 있는 물관리 전반의 인공지능(AI) 전환의 연장선에 있다.
전 세계 40여 개국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한국수자원공사의 제안은 표준화 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중국의 공식 지지를 받는 등 회원국들의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신규 과제로 채택됐다.
상수도 관로 진단은 관로의 부식, 강도 저하 등을 파악해 노후관 교체 시기를 결정하고 누수 위험을 예방하는 핵심 절차다. 기존의 관로 진단 방식은 관 내부 영상, 부식 깊이 등의 계측 데이터를 수집한 후 사후 분석을 진행하는 구조로 데이터 호환성 부족과 처리 지연에 따른 시간 소요 등의 한계가 존재했다.
이번에 제안한 AI 관로 진단 기술은 관 내부 영상과 다중 계측 데이터를 표준화된 방식으로 수집하고 현장 장비에서 직접 구동되는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결함의 유형, 크기, 위치, 상태 등을 현장에서 즉각 판별하는 구조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진단 소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는 인터넷 서버나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보내지 않고, 스마트폰·컴퓨터·센서·카메라 같은 기기 자체에서 인공지능(AI)이 직접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일반 AI는 사진이나 음성을 서버로 보내 분석하지만, 온디바이스 AI는 기기 안에서 바로 분석한다. 한국수자원공사 사례에서는 관로 내부 영상을 촬영한 뒤 데이터를 서버로 보내지 않고 현장 장비 안에서 AI가 바로 분석해 부식·균열 위치 등을 즉시 판별하는 방식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028년 국제표준 최종 제정을 목표로 △ 온디바이스 AI 기반 관로 진단 구조 고도화 △ 관로 진단 데이터 표준화 △ 진단 장비 간 호환성 확보 △ AI 기반 상태평가 절차 정립 등을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
문숙주 한국수자원공사 수도부문장은 "AI 정수장 기술의 국제표준(ISO 25288) 추진에 이어 AI 관로 진단 분야까지 주도함으로써 물 공급 전 과정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라며 "확보된 기술력과 국제표준을 바탕으로 K-물기술의 수출을 견인하고 국내 민간 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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