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후보 첫 TV토론…트램 총사업비·지방채 놓고 '정면충돌'

이장우·허태정 후보 트램 총사업비 증가 책임 놓고 설전

20일 대전KBS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전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왼쪽부터),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 강희린 개혁신당 후보가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공동취재) 2026.5.20 ⓒ 뉴스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박종명 기자 = 여야 대전시장 후보들이 20일 열린 첫 TV토론회서 대전도시철도 2호선으로 추진되고 있는 트램 총사업비 증가, 지방채 증가 책임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KBS대전방송총국 주최로 열린 이날 대전시장 후보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국민의힘 이장우, 개혁신당 강희린 후보를 상대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재추진 여부, 대표 공약 및 공약 검증, 주도권 토론 등이 진행됐다.

주도권 토론에서 이 후보는 "허태정 후보가 시장하는 동안 도시철도 2호선 정책 결정을 우왕좌왕해 7400억 대의 전체 예산이 1조 5000억 대로 2배 늘었다"며 "시민들 혈세가 3000억 정도 추가 투입되는데 이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허 후보는 "정류장이 10개 늘고, 테미고개 지하화 등 6곳을 지하화하면서 예산이 대폭 증가한 데다 기존 노선에 없던 대전역 구간을 신설하면서 노선 변경에 의한 예산 증가가 있었다"면서 "2028년 (이장우 후보) 본인이 제안한 시간 내에 과연 준공이 가능할지 걱정인데 이것을 먼저 따져야 할 일이지 증가한 금액이 마치 허태정이 잘못해서 증가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시장을 4년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도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응수했다.

이에 이 후보는 "허 후보가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제가 인수했을 때 보고 한 게 7492억 원이었는데 점검하니까 1조 6000억 가까이 나왔다"며 "민주당 두 시장께서 우왕좌왕하면서 결국 시민들 혈세가 대폭 늘어난 건데 그때 정책 결정을 제대로 못 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답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재차 따져 물었다.

허 후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시장 그만둘 때 정류장 10개를 증설하고 구간을 변경하면서 총사업비가 늘었다는 보고는 이미 있었다”며 “7400억을 보고받았다는 것은 보고자가 실수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토론 주도권을 넘겨받은 허 후보는 "이 후보는 국가적으로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던 12월 3일 비상계엄에 과연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며 “대전시의 통합방위협의회장으로 대전 시민의 안전과 대책을 진두지휘해야 할 책임 있는 위치에 사람임에도 긴급회의를 주재하지 않고 부시장한테 맡겼다"고 역공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에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 때 안 나왔다고 뭐라고 하고 나왔다고 뭐라 하고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들을 계속하고 있다"며 "OECD 국가로 세계 12대 경제 대국에서 계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만약 그날 시청에 나와서 지휘했다면 그건 더 우스운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20일 대전KBS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전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왼쪽부터),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 강희린 개혁신당 후보가 토론을 준비하 있다.(공동취재) 2026.5.20 ⓒ 뉴스1 김기태 기자

두 후보는 대전시의 지방채 증가 책임을 놓고도 충돌했다.

허 후보는 "대전시의 재정은 심히 걱정스러운 수준으로 민선 8기 들어 지방채가 급속도로 증가해 채무 부담률이 굉장히 높아졌다"며 "대전사랑카드 등 진행되는 사업 예산들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고 있다는 우려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장이 된다면 이재명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7명의 같은 당 국회의원과 논의해 대전의 재정 상황을 돌파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전시 재정은 허 후보가 망가뜨린 것"이라며 "이장우가 와서 단독으로 한 사업은 실질적으로 지방채 2200억 정도밖에 안 되는데 허 후보의 후안무치가 얼마나 큰 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응수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과 관련해 허 후보는 "정치적 이해 관계에 의해 통합이 무산되고 충청권에 지원이 가능했던 4년간 20조 원이 무산된 것은 대전 발전에 매우 안타까운 역사로 기억될 것"이라며 "시장이 되면 통합을 위한 협의기구를 만들고 주민투표를 통해 시민들의 통합에 대한 의지를 확실하게 물어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방분권에 대한 확실한 철학이 없는 이재명 정부하에서는 통합하지 않겠다"며 "연방정부 수준의 통합을 했을 때 추진할 수 있고 아무리 정치권에서 합의한다고 하더라도 대전 시민들의 투표를 거쳐 시민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희린 후보는 "대전·충남의 통합 여부는 정치적인 논리가 아니라 대전에 실질적인 이익이 되는지 대전 해체나 청사 이전과 같은 우려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며 "결론을 먼저 정해 놓는 것이 아니라 재정과 권한 이양 등 구체적인 실익들을 주민에게 제시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cmpark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