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선생님의 슈퍼맨이었어"…제자 향한 '진심' 수천장 접어낸 교사들

'세상의 모든 제자들에게' 캠페인 문구가 담긴 쪽지 ⓒ 뉴스1 김종서 기자
'세상의 모든 제자들에게' 캠페인 문구가 담긴 쪽지 ⓒ 뉴스1 김종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심부름 할 사람 하면 부리나케 달려와 도와주던 넌 선생님의 슈퍼맨이었어"

스승의 날인 15일 대전지역 교사들이 고이 접은 '진심'이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대전교사노조는 이날 '세상의 모든 제자들에게' 캠페인을 통해 어른이 된 제자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적은 쪽지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노조는 복잡하게 얽힌 교육 현장의 갈등에서 잠시 벗어나, 모두 누군가의 제자였던 시절을 기억하며 스승의 마음을 다시 떠올려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

현직 교사 106명이 제자들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 중 일부를 선별해 정성껏 쪽지에 적어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지나가는 너의 한마디가 선생님을 버티게 했어", "첫 월급 타면 고기 사주겠다던 약속, 선생님 아직 기다리고 있어"

쪽지에는 애틋함과 유쾌함을 넘나드는 교사들의 솔직한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대전교사노조가 현직 교사 106명이 제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골라 적은 쪽지들(대전교사노조 제공) /뉴스1

교사들의 진심은 대전을 비롯해 서울과 경남, 부산, 경기, 전북 등 전국 각지와 제주까지 전국 57개 카페에서 나눠지고 있다. 커피 한잔을 마시는 짧은 시간 동안 잠시나마 스승과 선생님을 떠올려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협조를 구했다.

이렇게 전국 곳곳에 퍼진 쪽지는 약 3500장에 달한다. 캠페인은 이날 하루만 진행하기로 했지만, 일부 매장에서는 전달받은 쪽지가 다 떨어질 때까지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제자들을 향한 마음을 전하는데 외부 전문가들도 힘을 보탰다. 공공캠페이너와 예술가, 사진과 영상 전문가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교사들은 이번 캠페인이 단순한 기념을 넘어 교권 회복을 향한 학교 밖 시민들의 지지를 이끄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윤경 위원장은 "교권 회복은 학교 안의 노력만으로는 완성이 어렵다"며 "아이들을 위해 애쓰는 교사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학교 밖 시민들의 공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한때 누군가의 제자였음을 기억하는 그 따뜻한 마음에서부터 얽혀있는 교육 현장의 문제들을 풀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번 캠페인이 교권 회복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작은 단초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