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30] 충남지사 '박수현 vs 김태흠', 탈환이냐 수성이냐

D-30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안내판.ⓒ 뉴스1 김기태 기자
D-30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안내판.ⓒ 뉴스1 김기태 기자

(내포=뉴스1) 김낙희 기자 = 6·3 지방선거가 3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김태흠 현 충남지사(63·국민의힘)와 박수현 예비후보(61·더불어민주당) 간 수성·탈환 선거전이 주목받고 있다.

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박 예비후보는 지난 3월 도청에서 충남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김 지사와 통화도 하고 서로 사이가 좋다'고 밝혔으나 정작 선거전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의원직을 사퇴한 박 예비후보와 곧 예비후보로 등록할 김 지사는 이미 보폭을 넓히며 신경전을 펴고 있다.

김 지사 측은 앞서 박 예비후보(당시 출마예정자 신분)와 양승조 예비후보(전 충남지사) 간 민주당 내 충남지사 후보 선출 경선에서 이들 중 박 예비후보를 쉬운 상대로 지목한 바 있다.

박 예비후보도 현역 의원 당시 '충남도 AI 예산 0원'을 발견하고 국비 150억 원을 반영시켰다고 자극했고, 이에 도는 "도 AI 관련 확보 예산은 3200억 원 정도"라며 "10년 이내에 추진할 예산까지 합치면 5조 6000억 원에 달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지사는 "예산을 확보한 부분을 자랑할 순 있는데 0원이라고 주장하며 공무원을 깎아내린 부분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박 예비후보는 'AI 수도 충남' 공약을 내걸고 김 지사를 계속 자극하고 있다.

김 지사는 여기에 민선 8기 도정 성과를 선거 전략으로 방어할 태세다. 이미 민선 7기 대비 매년 1조 원씩 국비를 늘리며 목표를 초과 달성한 점과 현재 전국 무역수지 1위, 수출 2위 등 전국 상위권 흐름을 이어가는 점 등을 강조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김 지사가 속한 국민의힘의 저조한 지지율이 선거에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 지사는 여러 인터뷰에서 '당은 인공호흡기를 낀 신세'라며 일정 부분 거리두기를 하고 있으나 실제 선거 국면에서는 당을 전면에 내세워 선거를 치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또 천안에 꾸릴 것으로 예상되는 김 지사의 선거 캠프를 중심으로 벌써 구성원 간의 주도권 다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도청에서 지사를 모셨던 인사와 외부 인사 간의 일인데, 곧 정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지사는 4일 대리인을 통해 충남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6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충남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박 예비후보는 충남지사 출마 선언 이후 양승조 전 지사와의 당내 경선 등에서 줄곧 힘들게 되찾은 지역구 공주·부여·청양 문제로 공격을 받아왔다. 이 지역구를 다시 국민의힘에 내줄 것이란 게 비판의 핵심이었다.

실제 정진석 전 윤석열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국회에서 의회주의를, 우리 진영을 바로 세우겠다"며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양승조 전 지사와 당내 경선 당시부터 박 예비후보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은 박정현 전 부여군수 문제도 남아 있다. 박 전 군수는 민주당 후보로 보궐선거에 나서려다 '공직선거법'상 출마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역 내 마땅한 대체자도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직선거법은 지방자치단체장이 보궐선거에 출마할 경우 선거일 120일(2월 3일) 전까지 사퇴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박 전 군수의 사퇴 시점(2월 27일)이 이 조항에 막혔다.

중앙선관위는 이 조항의 불합리성에 대해 박 전 군수 측이 의뢰한 유권해석을 이르면 지난달 30일 늦어도 4일 의뢰 당사자에게 전달할 것으로 파악된다.

민주당은 이와는 별개로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 지역을 당헌·당규에 따라 전략공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창 개혁신당 충남지사 예비후보(43)도 눈여겨봐야 한다. 선거 구도가 박빙으로 전개될 경우 이 예비후보의 유권자층 쓸어 담기에 따라 당락을 결정할 수 있어서다.

젊은 유권자층과 보수 유권자층 흡수에 따라 김 지사와 박 예비후보 간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이 예비후보는 최근 무산된 '충남대전 행정통합' 대신 생활권으로 가까운 충남과 세종이 함께 발전할 정책을 내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luck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