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벽보 붙일 일 없다" 발언 재조명…서산시장 선거 '신뢰 논란'

맹정호 전 시장 은퇴 시사 후 재출마 행보 도마 위…유권자 판단 주목

서산시청 자유게시판 글 캡처(재판매 및 DB금지)2026.4.27 ⓒ 뉴스1 김태완 기자

(서산=뉴스1) 김태완 기자 = “다시는 벽보를 붙일 일이 없다.”

충남 서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과거 이 같은 발언을 했던 맹정호 전 서산시장의 정치 행보가 ‘신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계 은퇴를 시사했던 발언과 달리 최근 다시 선거에 출마하면서, 정치적 일관성과 책임을 둘러싼 비판이 지역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산 지역 정치권에서는 정치인의 ‘말’과 ‘책임’을 둘러싼 논쟁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논란은 지난 26일 서산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한 글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OO’이라는 이름의 작성자는 “민주주의에서 가장 강력한 심판은 선거”라고 전제하며, 정치인의 발언은 유권자와 맺는 신뢰의 약속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게시글은 “정치적 선언이 상황에 따라 ‘다시는 벽보를 붙일 일이 없다’는 말처럼 쉽게 번복된다면 유권자와 정치인 사이 신뢰 구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 사안을 단순한 출마 문제가 아닌 ‘정치적 신뢰’의 문제로 규정했다.

이 과정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과거 정계 은퇴 번복 사례도 언급됐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이 “약속을 못 지킨 것이지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발언을 통해, 정치인의 말 바꾸기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 논쟁을 환기시켰다.

또한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의 정의론을 인용하며, 정치적 책임은 단순한 규칙 준수를 넘어 공동체 신뢰에 기반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반복적인 약속 번복은 정치적 유연성이 아닌 공적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유사한 지적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정치인의 발언은 유권자의 선택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공적 약속”이라며 “이를 번복할 경우 책임 있는 설명과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맹 전 시장 측은 해당 논란과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유권자들은 그의 과거 발언과 현재 행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논란은 선거를 통해 정치인의 말과 행동의 일관성을 검증하고 책임을 묻는 민주주의의 본질을 다시 환기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cosbank34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