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환경단체 "늑구 무사 귀환 환영…관리 근본적 변화 필요"(종합)

“전체 동물사 점검 및 대책 마련 후 재개장해야”

이관종 오월드 관장이 17일 대전 중구 오월드에서 늑구 포획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4.17 ⓒ 뉴스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박종명 기자 = 대전오월드를 탈출한지 9일 만에 무사 귀환한 '늑구'와 관련해 대전 환경단체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17일 논평을 통해 "늑구가 사살되지 않고 무사히 포획된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마무리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전 오월드는 국내 동물원 가운데 비교적 시설과 사육 여건이 나쁘지 않은 곳으로 평가받아왔다"며 "그럼에도 과거 퓨마 '뽀롱이' 사살 사건 이후 근본적인 변화 없이 유사한 사고가 반복됐다는 점은 분명한 한계로 지적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특정 개체의 일탈이 아니라 '야생성' 자체가 억눌린 환경 속에서 드러난 사례로 현재의 사육 방식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동물원 운영 방식과 야생동물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실질적인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늑구' 탈출 사고는 오월드의 전반적인 관리 및 운영의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며 "원인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실책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전시와 오월드는 섣불리 다시 문을 열 생각을 하지 말고 늑대사를 포함한 전체 동물사에 대한 점검이 확실히 확인되고 향후 대책까지 모두 세워진 후 재개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늑대사파리 옆 글램핑장, 버드랜드 부지 초대형 롤러코스터 4기를 포함한 어뮤즈먼트 구역 설치 등 동물들의 야생성을 훼손하고 스트레스를 심화하며 고통을 주는 시설 개발 중심 '오월드 재창조사업'을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께 오월드 사파리 내 철조망 아래를 파고 탈출했었다. 당국은 17일 오전 0시 44분께 마취총을 이용해 늑구를 포획하는데 성공했다.

cmpark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