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총 쏴!" 수로에 고꾸라진 늑구…열흘 탈출극 끝 긴박했던 1시간
유등천 넘어 안영IC 인근서 포착…"또 놓칠라" 신중 접근
"빨리 옮겨" "숨 잘 쉰다"…추격전 결말 수의사들도 안도
- 김종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빨리 끌어올려.", "여기 미끄러워요."
대전 오월드 탈출 늑대 '늑구' 추격전의 종지부를 찍은 포획 작전은 발견부터 붙잡기까지 1시간여간 숨가쁘게 전개됐다.
지난 16일 오후 11시45분 수색 당국은 대전 중구 안영IC 인근에서 늑구로 추정되는 개체를 포착해 거리를 좁혀갔다.
자칫 자극했다간 고속도로로 뛰어들 수 있는 상황. 당국은 마취를 준비하며 17일 밤 0시17분 늑구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해 10분간 차분히 접근했다.
당국은 포획에 실패했던 14일 이후 좀처럼 늑구를 찾지 못해왔는데, 계속된 시민 제보도 오인신고에 그쳐왔다. 10일간의 추적 중 포획 시도조차 단 한 차례에 그친 만큼, 늑구를 마주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당국은 어느때보다 신중했다.
거리를 좁히고 수의사를 기다린 0시32분, 늑구 포착 50여분 만에 마취총을 쏠 준비를 시작했다. 이후 0시39분 마취총 명중, 늑구가 멀리 가지 못하고 5분 뒤 인근 수로에 고꾸라지면서 0시44분 10일간 포획 작전은 마무리됐다.
"빨리 옮겨요 빨리.", "숨 잘 쉬어요."
마취총을 맞은 늑구는 큰 이상 없이 오월드 동물병원으로 옮겨졌다. 포획 당시 맥박과 체온 모두 정상으로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수의사들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늑구가 맞은 마취제와 용량을 거듭 확인하기도 했다. 늑구를 옮길 때 운송용 케이지의 뚜껑을 열어두기도 했다.
대전시와 관계 당국은 탈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한 시설 안전 점검과 관리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jongseo1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