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구 봤어요" 포획 실패 후 신고 수두룩…민가 배회 가능성

목격 신고 이틀간 14건…8일째 드론 동원 수색 계속
사살 고려하지 않고 포획 방침…"과한 접근 자제" 당부

14일 열화상 드론에 포착된 늑구(대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대전 오월드 동물원을 탈출한 수컷 늑대 '늑구'가 한차례 포획 실패 뒤 모습을 감췄다. 수색 당국은 늑구의 활동 반경이 야생늑대에 비해 좁은 것으로 보고 숨어든 위치를 추정해 드론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소방, 경찰, 야생동물 전문가 등 수색 당국은 15일 오전 열화상 드론을 투입해 늑구 위치를 추적하는 한편, 상황회의를 열고 포획 계획을 재차 논의했다.

당국은 전날 늑구가 중구 구완동, 무수동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남쪽방향 일대로 숨어든 것을 포착해 한차례 포획작전을 벌였으나 마취총이 빗나가 실패한 바 있다.

늑구가 당국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9일 새벽 이후 처음이었는데, 포획 실패 뒤 포위망을 뚫고 달아난 늑구는 드론으로도 포착이 되지 않고 있다. 지난 이틀간 소방에 총 14건의 늑구 관련 신고가 접수됐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멀리 달아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데, 당국은 늑구가 야생 늑대에 비해 활동반경이 넓지 않고 귀소본능이 남아 있어 멀리 도망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추적하고 있다.

늑구가 숨어든 지점은 오월드에서 직선으로 2㎞ 떨어져 있는데, 늑대의 행동권으로 봤을 때 매우 짧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다만 늑구가 목격되지 않았을 뿐 인근 민가를 배회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특히 늑구는 굶주리고 지쳐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건강하고 예민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빗물을 마시고 야생동물의 사체를 먹어 기력을 유지하는 상태로, 4m가량 높이의 고속도로 옹벽도 가뿐히 뛰어올라 고속도로로 뛰어들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 당국은 드론으로 늑구의 위치를 우선 포착한 뒤 포획을 시도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당국은 사살을 고려하지 않고 안전하게 포획하기 위해 빠른 작전이 어렵다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수색팀을 투입해 추적하거나 몰아붙일 경우 오히려 더 멀리 도망가거나 다시 고속도로로 뛰어드는 등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포위망을 비교적 느슨하게 형성하고 우선 늑구의 위치와 동선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당국은 또 트랩이나 포획틀에 가까이 다가가 기다리는 행태도 생겨나고 있다며 원활한 수색과 포획을 위해 과한 접근은 자제해달라고 거듭 당부하고 있다.

한편,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께 오월드 사파리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탈출했다. 오월드는 개장 전 점검 과정에서 사파리 늑대무리 20여 마리중 1마리가 사라진 것을 발견, 입장을 막고 자체 수색하다 40여 분 뒤 중구와 소방에 신고했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