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의 길, 오늘의 배움으로"…면천향교·골정지서 실사구시 체험

‘연암따라 나도 열하여행’ 성황…당진 문화유산 교육의 모범

조선 후기 실학자 박지원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을 면천향교에서 유생복을 입고 체험하는 참가자들 모습(당진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6.4.14/뉴스1

(당진=뉴스1) 김태완 기자 = 충남 당진의 면천향교와 골정지 일원에서 조선 후기 실학자 박지원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지난 13일 열린 ‘연암따라 나도 열하여행’은 ‘면천향교에서 다시 피어난 연암이야기’를 주제로 한 ‘향교서원 문화유산 활용사업’의 첫 시작을 알리는 자리로, 지역 학생들과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학고재에서 연암 박지원의 삶과 면천과의 인연을 배우며 여정을 시작했다. 이어 벚꽃이 만개한 골정지로 이동한 학생들은 유생복과 갓을 착용하고 1780년 열하로 향하던 연암의 모습으로 변신, 시간 여행을 떠나듯 체험에 몰입했다.

골정지에는 다섯 개의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박지원의 초상을 직접 그려보고, 그가 열하에서 느꼈던 ‘보이는 것과 보려는 것’의 차이를 주제로 생각을 나누며 글을 작성했다. 또 북경 유리창에서 수많은 책과 문물을 접하며 학문에 몰두했던 일화를 바탕으로, 커피박을 활용한 키링 만들기 체험도 진행됐다.

특히 건곤일초정 체험에서는 박지원이 만리장성을 지나며 남겼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내가 만리장성을 만난다면 남길 한마디’를 적어보는 활동이 이어져 학생들의 상상력과 역사적 공감을 이끌어냈다.

열하에서 느꼈던 ‘보이는 것과 보려는 것’의 차이를 주제로 생각을 나누며 글을 작성해보는 참가자들(당진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6.4.14/뉴스1

마지막 체험에서는 연암이 청나라에서 배우고자 했던 핵심 가치인 ‘실사구시’ 정신을 되짚었다. 벽돌 건축, 수레 운송, 활발한 교역 등 백성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현실적 학문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시간이 됐다.

이번 프로그램을 운영한 마을교육공동체 어울림협동조합 관계자는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아이들이 역사와 인문학을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면천향교를 중심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향교서원 문화유산 활용사업’은 면천향교 탐방 프로그램 ‘면천이의 하루’, 숙박형 체험 ‘향교 스테이’, 유교 인문학 강좌 등으로 오는 11월까지 지속 운영될 예정이다.

지역의 역사와 교육이 어우러진 이번 행사는 전통문화의 가치와 현대적 교육을 잇는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벚꽃이 만개한 골정지로 이동한 학생들은 유생복과 갓을 착용하고 1780년 열하로 향하던 연암의 모습으로 변신해 시간 여행을 떠나듯 체험하는 참가자들 모습(당진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6.4.1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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