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곤 독립기념관장 "기념관 세운 국민, 돌아오게 하겠다"
전임 관장 해임 54일 만에 취임…"상처입은 직원 회복"
"자랑스런 독립운동 가치 알리는 기념관 만들 것"
- 이시우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개관 이후 첫 관장 해임 사태를 겪은 독립기념관에 김희곤 신임 관장이 취임했다. 전임 관장이 해임된 지 54일 만이다. 독립운동사 연구를 해온 그는 독립기념관의 정체성을 회복시켜야 하는 책무를 맡았다.
제14대 독립기념관장에 공식 취임한 김희곤 신임 관장을 취임식이 끝난 뒤 관장실에서 만났다.
그는 "엄중한 시기에 큰 책임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독립기념관의 설립 정신을 되새겨 세계사적인 가치가 있는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를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그동안 대내외적인 어려움으로 상처를 입은 직원들의 마음을 보듬어 회복시키는 일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임 관장의 해임을 끌어내는데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역할이 컸다"며 감사 인사했다.
다음은 김 관장과의 일문일답.
-그동안 독립기념관에 어려운 일이 많았다.
▶독립운동사를 전공하고, 기념관 연구소장을 지냈던 사람으로서 가슴이 아팠다. 독립기념관 설립 목적이 있는데 그에 반하는 이야기를 끄집어내려면 거기에 있지를 말든지…. 일이 계속되면 독립기념관이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게 되고, 독립운동사의 위상이나 가치가 떨어질 것이 뻔했다. 연구자로서 못마땅했고, 국민으로서도 속이 상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은 얼마나 고생할지 걱정이 됐다.
-취임식에서도 직원들 상처를 치유하겠다고 한 의미는?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기념관에서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을 지냈다. 함께 일한 직원들이 있고, 학회 등을 통해 꾸준히 교류해 왔다. 자랑스러운 독립운동 역사를 연구하고 국민들에게 알리는 일을 긍지로 삼은 사람들인데 질타를 받을 때마다 제 가슴에도 비수가 꽂혔다. 사람도 세포 하나하나가 건강해야 몸이 건강하지 않나. 여전히 일부는 감사를 받거나 법원을 드나드는 직원들이 있다. 국민들에게 자랑거리가 되는 기념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들의 상처를 헤아리면서 치유하는 일이 급선무다. 행정적인 부분은 잘 모르지만, 국가보훈부에도 최대한 행정적으로 가능한 일은 보듬어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관장 해임까지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역할이 있었다. 그에 대한 평가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그동안 자랑스러워했던 선조의 헌신이 짓밟히며, 하늘과 땅이 뒤바뀌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전임 관장의 해임 과정에서 한 후손들의 행동은 제2의 독립운동과 같다. 후손들의 노력과 투쟁이 동력이 됐고, 이번 일을 정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감사 인사를 드리고 기회가 되면 따로 인사드릴 작정이다.
-내년은 독립기념관 개관 40주년이다. 계획은?
▶독립기념관은 일본의 왜곡에 맞서 역사를 지키기 위한 온 국민의 성금으로 지어졌다. 코흘리개조차 우리 겨레가 독립을 일궈낸 역사를 정립하고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게 해달라며 성금을 냈다. 지금 50~60대 나이가 된 그때 그 어린이들이, 이제는 손주들 손잡고 다시 찾는 기념관이 되도록, 날마다 그 초심을 되새길 것이다. 우리는 가장 혹독한 통치지배를 받고도 강렬한 투쟁으로 국민이 주인 되고, 민족주의와 민주주의를 기본 틀로 삼는 근대국가, 대한민국을 세운 민족이다. 세계사적인 가치가 있는 자랑스러운 독립운동 역사를 알리고 이어가는 독립기념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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