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환 안전공업 대표 '막말' 사과…'안전개선 묵살'엔 묵묵부답(종합)

분향소 찾아 절하고 "무조건 죄송"…증축 등 불법 질문엔 답 안 해
손 대표 딸 "설비 이전 요청은 보상 해주려…많은 돈 어디서 나나"

화재로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안전공업 손주환 대표가 26일 대전시청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2026.3.26 ⓒ 뉴스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공장 화재로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안전공업 손주환 대표가 26일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공개 사과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안전공업 상무로 알려진 그의 딸과 함께 대전시청 1층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 위패 앞에 헌화하고 엎드려 절한 뒤 취재진 앞에 서서 입장을 밝혔다. 손 대표가 각종 불법 및 막말 등 논란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건 참사가 발생한 뒤 처음이다.

그는 "부주의한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 특히 희생자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무조건 죄송하다. 사고 수습과 희생자 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유족분들께 사죄 드리는 중이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한 손 대표는 '안전개선 요구를 묵살한 이유가 무엇인가', '불법증축 사실을 몰랐나', '무슨 의도로 막말을 했나', '사과가 늦어진 이유가 무엇인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다만 동석한 손 대표의 딸은 안전공업이 노동당국에 작업 중지 해제 및 설비 이전을 요청한 사실에 대해 "그분들한테 돈을 드리고 싶어서"라며 "어떻게든 빨리 마음을 주고 싶어서"라고 보상을 하기 위함이었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러면서 "그 많은 돈을 다 주려면 어떻게 해야 될 것 같으냐"고 되묻기도 했다. '안전개선 건의를 본인이 묵살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부인했다.

손 대표 딸은 또 화재 당시 상황을 언급하면서 "저희도 정신이 없었다. 다 나와서. 어떤 사람은 양말 상태로 막 튀어나왔다"며 "아침에 같이 얘기했던 사람이 그 안에 있었다. 소방차한테 빨리 물 뿌려달라고 얼마나 소리를 질렀는지. 1층에 있는 불도 안꺼졌다"고 울먹였다.

얘기를 들으면서도 거듭 "아이고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반복한 손 대표는 약 10분 뒤 함께 온 다른 관계자들과 함께 자리를 벗어났다.

손 대표는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호화 변호인단을 선임한 이유는 무엇인가' 등의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았다.

한편, 손 대표는 내부 관계자들의 폭로를 통해 평소 사무실 직원들에게 막말과 폭언을 일삼아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샀다.

이후 참사 뒤에도 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희생자를 향해 "늦게 나와 죽었다"고 말하거나, 유족을 향해 "유족이고 XX이고"라고 말하는 등 막말을 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