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m 한지 두루마리' 이진준 교수 논문 세계적 박물관 영구 소장

2020년 옥스퍼드 박사논문 만장일치 ‘수정 없음’ 판정
세계 첫 생존 작가 논문 영구 전시, 지식 유산으로 인정

애쉬몰린 박물관 동아시아미술부 수장고에서 논문(empty garden) 검토 중인 애쉬몰린 박물관의 중국·한국 미술 담당 큐레이터인 옥스퍼드 대학의 셸라그 베인커(Shelagh Vainker) 교수. (KAIST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3.26/뉴스1

(대전=뉴스1) 이동원 기자 = KAIST 미디어 아티스트 이진준 교수의 박사논문 '빈정원 – 어디에나 있는, 어디에도 없는 곳으로의 리미노이드 여행'이 세계 최초 대학박물관인 영국 옥스퍼드 애쉬몰린 박물관에 영구 소장 및 전시된다고 26일 밝혔다. 한국 현대 작가의 박사논문이 이처럼 정식 구입되어 컬렉션에 포함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이번 논문은 10미터 길이의 한지 두루마리 형태로 제작돼, 독자가 논문을 읽으며 동아시아 전통 정원 ‘거닐기’를 체험하도록 설계되었다. ‘데이터 가드닝’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안해, 속도를 중시하는 디지털 시대를 넘어 인간의 감각과 사유를 회복하는 방식을 모색한다.

2020년 옥스퍼드대학교 순수미술 철학박사 학위 심사에서 만장일치 ‘수정 없음’ 판정을 받은 이 논문은 자연과 기술, 인간 경험의 경계를 탐구하며 예술과 인문학의 융합 연구로 큰 주목을 받았다.

KAIST 미디어 아티스트 이진준 교수. (KAIST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3.26/뉴스1

애쉬몰린 박물관 중국·한국 미술 담당 큐레이터 셸라 베인커 교수는 “이 논문은 재료와 기법에서부터 문화적·지적 깊이까지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전시되지 않을 때도 사전 예약 관람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진준 교수는 옥스퍼드에서 휠체어 생활을 하며 ‘움직임과 멈춤’에 대해 고찰했고, AI 시대에 인간의 감각을 몸으로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했다. 현재 KAIST 교수로 재직 중이며, 뉴욕대, 옥스퍼드대 등서 예술과 기술 융합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 성과는 국내 예술·학문 연구가 글로벌 지식 체계 속에서 장기적으로 보존되고 해석되는 의미 있는 사건으로, AI 이후 시대 예술 인문학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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