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맞춘 동료였는데", "왜 이렇게"…대전 화재 참사 빈소 비통함만
화재 나흘 만에 장례절차 시작…남겨진 유가족들 망연자실
조문 온 안전공업 대표 향해 유족들 "무슨 할말 있나" 울분
- 김종서 기자, 최형욱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최형욱 기자 = "왜 이렇게 된 거야", "이제 어떻게 하라고."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대덕산업단지 안전공업 화재 나흘 만에 마련된 희생자 빈소. 이르게는 전날 늦은 밤부터 장례를 치르기 시작한 유가족들은 슬픔에 빠진 채 조문객조차 제대로 마주하지 못하고 있다.
희생자 3명의 빈소가 마련된 대전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서도 유가족들의 통곡소리가 끊임없이 울려퍼졌다. 사고 나흘 만에 마련된 빈소에는 비통함만 감돌고 있다.
이른 시간부터 찾아온 조문객을 힘겹게 맞이하고 있는 유가족의 친인척들도 넋을 잃은 표정으로 제자리에 앉아 허공을 응시하며 거듭 한숨만 내쉬었다.
이번 참사로 남편과 아들을 잃은 유가족들은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주저않아 하염없이 눈물만 쏟아냈다.
"여기 언제까지 있어야 해?"
곡소리만 울려 퍼지는 빈소에서 이따금씩 들려오는 해맑은 아이들의 목소리가 유가족들에게 그나마 위안이 됐다. 이번 화재로 가족을 잃은 어린아이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몸에 맞지 않는 상복을 입고 있었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이들을 신기한 듯 바라보던 아이들은 지루함을 이겨내려 연신 계단을 오르내렸다.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기 위해 모여든 동료들은 슬픔에 빠진 유가족 앞에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곳 외 다른 동료의 빈소도 찾아야 하는 동료들은 바쁜 걸음을 옮기면서도 여전히 믿기 힘들다는 듯 쉽게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이곳에서 마주친 한 동료 직원은 희생자들과 같은 공간에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다며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그는 "회사가 이번 참사를 모두 보상할 수 있게, 유가족들이 빠짐 없이 보상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소원했다.
이날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도 먼저 마련된 희생자 빈소를 다니며 조문했으나, 유가족들의 원성만 사고 급히 발길을 돌렸다. 유족들은 손 대표를 향해 "평생 책임져라", "이제 어떻게 할거냐", "무슨 할 말이 있느냐"라며 울분을 토했다.
다른 희생자의 빈소가 마련된 대전선병원 장례식장에도 분주한 발소리 뒤로 무거운 울음 소리만 울려 퍼졌다. 이곳에 안치된 한 희생자의 조카들은 다시는 볼 수 없는 삼촌의 영정사진만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한편, 경찰과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손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을 압수수색하고 화재 책임과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노동당국은 손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을 산업안전보건법위반, 중대재해처벌법위반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jongseo1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