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 사각지대가 피해 키워…안전공업, 작업 환경 위법 요소 등 중점 규명
합동 감식 이틀째…반복된 경고 무시 속 '74명 사상'
-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14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총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는 소방안전관리 사각지대에 따른 산업 재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틀째 현장 감식에 들어간 관계 당국은 발화 원인과 구조적 문제 규명에 힘을 쏟고 있다.
24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대전고용노동청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소방 등이 감식을 진행 중이다.
감식반은 전날에 이어 9명의 시신이 발견된 헬스장 인근과 복층 구조 휴게시설의 불법 증·개축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유증기 확산과 내부 오염물질 축적 여부도 주요 감식 대상이다.
경찰도 전날 합동 감식 결과를 토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협의를 거쳐 감식 범위를 설정한 뒤 이날 오후 추가 감식에 나설 계획이다.
해당 사업장에서 최근 15년간 7차례 화재가 반복됐는데, 그 원인이 공정 과정에서 발생한 유증기나 기름때, 슬러지 등으로 확인됐다.
사고 이후 "바닥이 기름으로 뒤덮여 걷기 어려웠다"는 내부 증언이 잇따르는 등 열악한 작업 환경도 드러나고 있다. 반복된 화재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환경 개선이나 안전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소방 정기 점검이 주로 장비나 시설 위주로 이뤄지다보니 작업장 내 유증기 농도나 환기 상태, 기름때 등 화재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에 대한 점검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소방시설 또한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공장은 주차장을 제외하면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어서 내부 소화전과 화재경보기에 의존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가연성 물질을 취급하는 공장에서 발생하는 대형 화재를 막기 위한 맞춤형 진화 설비도 없었다.
일부 직원들은 경보기가 평소에도 오작동이 잦았고, 사고 당시에도 짧게 울린 뒤 멈춰 초기 대응이 늦어졌다고 증언했다.
과거 점검에서도 화재감지기 교체와 소방호스 미비 등 지적사항이 반복됐던 것으로 확인돼 '안전 불감증'이 참사를 키웠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로봇개와 드론, 내시경 등 장비를 투입해 감식을 진행했지만, 건물 붕괴로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인을 특정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presskt@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