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치명적 건망증' 해결 원천기술 개발

ETRI 연구진, 시각·언어 정보 분리 저장해 AI 복합 질문 정확도 2배 상승
과기정통부·IITP 지원 연구, 산업 현장 적용 기대

연속·복합 지식 편집 기술(MemEIC)을 개발한 성 진 연구원(왼쪽에서 3번째)과 ETRI 최신성과제팀. (ETRI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3.24/뉴스1

(대전=뉴스1) 이동원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멀티모달 인공지능(AI)의 ‘치명적 망각’ 문제를 극복하는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해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언어지능연구실 임수종 실장 연구팀은 포항공대, 성균관대와 공동으로 ‘연속·복합 지식 편집 기술(MemEIC)’을 개발, 이를 2025년 세계 최고 권위 AI 학술대회 NeurIPS에서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멀티모달 AI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동시에 이해하지만,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면 기존 지식이 사라지는 ‘치명적 망각’과 시각·언어 지식간 혼선 문제로 정확한 복합 질문 답변에 한계가 있었다. 예를 들어 ‘두바이 쫀득 쿠키’와 관련된 시각 정보와 텍스트 정보를 별도로 학습한 뒤 질문할 경우 기존 AI는 엉뚱한 답을 내는 오류가 발생했다.

ETRI 연구진은 AI 내부 핵심 파라미터를 직접 수정하는 대신, 새로운 정보를 외부 보조 기억 장치에 저장하는 분리 저장·선별 결합 구조를 도입했다. 이는 뇌의 좌뇌와 우뇌처럼 시각 정보는 ‘시각 어댑터’, 언어 정보는 ‘언어 어댑터’에 독립 저장하고, ‘지식 커넥터’가 복합 질문 시 두 정보를 문맥에 맞게 연결해 답변 정확도를 높이는 원리다.

MemEIC 기술을 적용한 AI는 1,278개 복합 지식 편집 벤치마크(CCKEB)에서 70%에 달하는 복합 질문 정확도를 기록하며 기존 36~52% 대비 두 배 이상 향상됐다. 또한 새로운 지식을 추가해도 기존 질문에 영향이 없다는 ‘지역성(Locality)’ 특성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임수종 실장은 “최신 정보 반영과 신뢰성 확보를 동시에 달성한 기술로 산업 현장 정보의 안정적 반영을 위해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기정통부와 IITP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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