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화재 분향소 침통…"대한민국 여전히 안전불감증"(종합)

조국 대표·고 김용균씨 어머니 등 조문 행렬 이어져
아리셀 공장 참사 유족도 찾아와 "당시 화재와 너무 유사"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3일 오후 대전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대덕구 안전공업(주(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박종명 기자) / 뉴스1

(대전=뉴스1) 박종명 최형욱 기자 = 대전 자동차부품 공장 화재 나흘째인 23일 사망자들을 위해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 각계 인사와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대전시 청사 1층 로비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는 오전부터 화재 사망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방문한 조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대전의 한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있다는 윤재철 씨(51)는 “대한민국이 아직도 안전 불감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노동자들의 기본권도 못 지키는데 어떻게 국제무대에서 경쟁을 할 수 있겠냐”며 분통해했다.

아리셀 공장 참사 유족들은 “사고 전체 과정이 아리셀 공장 화재와 너무나도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가 위로를 받았던 만큼 똑같이 위로를 드리고 싶어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씨의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도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천 화재, 아리셀 화재 등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거 보고 유족들이 얼마나 힘들까 하고 그런 마음으로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을 아무리 강조해도 바뀌지 않는 현실을 보고 있는 것 같다”며 “너무 참담하고 허망하게 죽는 것 같아서 남은 유족들이 감당해야 할 삶이 얼마나 깜깜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이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종명 기자) / 뉴스1

이날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김지면 육군 32사단장 등 군·경 인사를 비롯해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오후 화재 현장에 이어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족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앞서 이날 오전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합동분향소를 찾아 위패 앞에 사죄했다.

안전공업(주) 손주환 대표가 23일에도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박종명 기자) / 뉴스1

손 대표는 이날 임직원과 함께 합동분향소를 찾아 분향한 뒤 '유족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한편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께 대전 문평동 안전공업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공장 직원 14명이 숨지는 등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cmpark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