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화재 분향소 침통…"대한민국 여전히 안전불감증 못 벗어나"

각계인사·시민 1700여명 조문 이어져
안전공업 대표 이틀 째 조문 "죄송하다"

22일 대전시청에 마련된 대전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2026.3.22 ⓒ 뉴스1 김도우 기자

(대전=뉴스1) 최형욱 박종명 기자 = 대전 자동차부품 공장 화재 나흘째인 23일 사망자들을 위해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 각계 인사와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대전시 청사 1층 로비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는 오전부터 화재 사망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방문한 조문객들로 북적였다.

대전의 한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있다는 윤재철 씨(51)는 “대한민국이 아직도 안전 불감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노동자들의 기본권도 못 지키는데 어떻게 국제무대에서 경쟁을 할 수 있겠냐”며 분통해했다.

아리셀 공장 참사 유족들은 “사고 전체 과정이 아리셀 공장 화재와 너무나도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가 위로를 받았던 만큼 똑같이 위로를 드리고 싶어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씨의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도 분향소를 찾아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사고가 난 현장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안전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김지면 육군 32사단장 등 군·경 인사를 비롯해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오후에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분향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할 계획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 수습과 가족 지원을 당부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1700여명의 조문객이 분향소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분향소는 다음달 4일까지 운영된다.

대전 공장 화재 사망자들을 위해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가 조문하고 있다. 2026.3.23 ⓒ 뉴스1 최형욱 기자

앞서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합동분향소를 찾아 위패 앞에 사죄했다.

손 대표는 이날 임직원과 함께 합동분향소를 찾아 분향 한 뒤 '유족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께 대전 문평동 안전공업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공장 직원 14명이 숨지는 등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choi409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