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네가 왜 여기 있어"…대전 참사 합동분향소 유가족들 오열
위패 붙잡고 오열한 80대 어머니…어린 자녀들은 곁에서 망연히 서성
공장 대표와 동료 직원들도 조문…유족들에 사죄 말 남기며 눈물
- 김낙희 기자, 김종서 기자
(대전=뉴스1) 김낙희 김종서 기자
아들, 네가 왜 여기 있어.
아들의 위패를 만지며 눈물을 흘리는 80대 여성은 "네가 왜 여기있느냐"는 말을 반복했다. 떨리는 손으로 위패를 어루만지던 그는 끝내 몸을 가누지 못했고, 가족들의 부축을 받아 시청 2층 유가족 대기실로 향했다.
22일 대전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대전 자동차 부품공장 사망자 14명의 합동분향소에서는 울음소리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오전 8시부터 유가족들이 하나둘 분향소를 찾으면서 적막하던 로비는 흐느낌과 오열로 가득 찼다. 위패 앞에 선 가족들은 한동안 발을 떼지 못했고, 고개를 숙인 채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오열하는 유족들 곁에서는 어린 자녀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변을 바라보기도 했다. 누군가는 바닥에 주저앉아 울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위패를 붙잡은 채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숨진 아들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왔다고 한 유가족은 "앞날이 막막하고 캄캄하다"며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분향소에는 희생자들의 동료였던 공장 직원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공장 대표 역시 이날 분향소를 찾았지만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눈물을 훔치며 자리를 떠났다. 함께 온 임직원들은 "정말 죄송하다"고 짧게 말했다.
유가족들의 슬픔은 더딘 신원 확인 탓에 더욱 깊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은 희생자 14명 가운데 일부만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 절차는 물론 마지막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유가족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참사는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께 대전의 한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불이 나면서 벌어졌다. 이 화재로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25명은 중상, 35명은 경상으로 파악됐다. 불은 발생 약 10시간 30분 만인 같은 날 오후 11시 48분께 완전히 꺼졌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함께 희생자 신원 확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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