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 때문에 초기에 못 잡았다…"대전 화재 실종 14명 휴게실 추정"

일부 직원 건물서 뛰어내려…부상 55명
14명 위치 확인 안돼…피해 인원 늘어날 듯

20일 오후 1시17분께 화재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한 공장에서 직원들이 대피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한 가운데, 현재까지 부상자들을 비롯한 출근자들 중 14명의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20 ⓒ 뉴스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이시우 기자

휴식 중이던 직원들이 휴게실에 모여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도면을 확인해 수색할 계획입니다.

나트륨 보관 공정 탓에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가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진 가운데, 연락이 끊긴 근무자 14명이 휴게실에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폭발 위험이 있는 나트륨의 보관 위치를 확인하기 전까지 물을 사용할 수 없어 초동 대응에 제약을 받았고, 현재는 건물 붕괴 우려로 내부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휴게실에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었을 것으로 무인로봇을 투입해 수색하고 있다.

2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오후 1시 17분이다. 선발대가 화재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건물은 이미 검은 연기로 뒤덮여 있었다. 일부 직원들은 건물 2~3층 높이에서 뛰어내릴 만큼 상황은 긴박했다.

신고 접수 9분 만에 대응 1단계, 14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한 소방청은 다수의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고 판단해 오후 1시 53분을 기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신속한 초기 진화가 필요했지만 공장 내 가연성 물질에 의한 폭발 우려로 대응이 어려웠다.

불이 난 공장은 자동차용 엔진밸브를 제조하는 업체로 공장 내 나트륨을 보관하고 있었다. 가연성 금속 나트륨 화재 시 물이 닿으면 격렬하게 반응해 폭발 위험성이 크다. 이 때문에 산소 공급을 차단해 소화해야 한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나트륨 폭발을 우려해 소화 약제를 이용해 화재 진압을 시도했다. 나트륨 보관 장소를 확인해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키는데 시간이 소요됐다.

남득우 대전 대덕소방서장은 "현장 도착 당시 공장 내 연기가 가득했고, 폭발 위험이 있는 나트륨의 보관 위치를 확인하기 전까지 물을 사용하기 어려워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보관 중이던 나트륨 101㎏은 안전한 장소로 이동됐다.

초기 진화의 어려움을 겪는 사이 불길은 빠르게 번져 공장 1동을 집어삼키고 옆 건물로 옮겨붙었다.

공장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검은 연기와 유독 가스가 길을 막았다.

20일 오후 1시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한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이 불을 끄고 있다. 소방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한 가운데, 현재까지 부상자들을 비롯한 출근자들 중 14명의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2026.3.20 ⓒ 뉴스1 김기태 기자

화재 현장에서 대피한 한 직원은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연기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아 죽겠다 싶었다"며 "창문 쪽으로 가서 간신히 탈출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장에는 170명이 근무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156명이 대피하거나 구조됐지만 24명이 중상을 입어 치료 중이며, 31명도 부상을 당했다.

모두 현장을 피하지는 못 했다. 현재까지 근무자 중 14명이 연락이 닿지 않아 피해 인원은 늘어갈 것으로 우려된다. 이들의 휴대전화 위치는 공장 인근으로 확인됐지만 공장 내부 수색이 어려운 상태다.

남 서장은 "화재로 건물 붕괴 우려가 있어 옥내에 진입해 진화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아직 내부 수색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무인로봇소방 투입해 건물 1층을 우선 수색 중"이라고 말했다.

20일 오후 1시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한 공장에서 불이 헬기를 동원해 불을 끄고 있다. 소방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한 가운데, 현재까지 부상자들을 비롯한 출근자들 중 14명의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2026.3.20 ⓒ 뉴스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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