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오일뱅크 40일간 정기보수 '셧다운'…중동사태 속 가동 조절
3월29일부터 5월7일까지…하루 65만배럴 설비 일부
업계 "예정된 정비지만 가동률 추가 조정 배제 못해"
- 김태완 기자
(서산=뉴스1) 김태완 기자 =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HD현대오일뱅크가 이달 말부터 약 40일간 공장 일부 설비 가동을 중단하는 정기보수에 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기상 중동 정세 불안과 맞물리며 사실상 ‘가동 조절 국면’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오는 3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대산공장 일부 공정을 대상으로 정기보수(TA·Turnaround)를 실시한다. 이번 작업은 사전에 계획된 설비 점검 일정이지만, 최근 원유 수급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과 겹치면서 단순 정비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취재 결과 이번 정비는 공장 전체를 멈추는 방식이 아닌 일부 공정에 한해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부분 셧다운 형태다. 특히 초기 건설된 설비 중심으로 가동이 중단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은 하루 약 65만 배럴 규모의 정제능력을 갖춘 국내 핵심 정유시설이다. 설비 일부만 멈춰도 생산량 감소는 불가피한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번 셧다운을 두고 ‘정기보수’와 ‘리스크 대응’이 겹친 사례로 보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원유 도입 차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정비 기간은 자연스럽게 원유 처리량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대산공장 관계자는 “정기보수는 계획된 일정에 따라 준비해 온 것”이라면서도 “원유 수급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오면 공장 가동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가장 민감하게 보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유업계는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지정학적 변수에 취약하다. 실제 업계 내부에서는 수급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가동률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번 정비 기간 동안 지역경제에는 단기적인 소비 유입 효과도 예상된다. 현장에는 약 6000~7000명 규모의 인력 투입이 예정돼 있으며, 상당수가 외부에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숙박·음식점 등 지역 상권에는 일정 수준의 반짝 특수가 기대된다. 다만 공장 가동 축소에 따른 협력업체 일감 감소 가능성도 있어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정기보수는 반복되는 일정이지만, 지금처럼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의미가 달라진다”며 “중동 정세가 장기화될 경우 추가적인 가동률 조정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셧다운은 ‘예정된 정비’라는 형식 속에서, 원유 수급 변수에 대응하는 선제적 운영 전략의 성격까지 일부 반영된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중동 정세와 국제 유가 흐름에 따라 대산석유화학단지 전반의 가동 전략에도 변화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cosbank34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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