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는 원리 익히고 하수는 정답만 외워"…이세돌의 AI시대 진단
정부대전청사서 알파고대국 10년 특강…AI 이해·활용 능력 강조
"AI 시대 일자리 사라지는 것 아니라 일자리 변화로 진보할 것"
- 박찬수 기자
(대전=뉴스1) 박찬수 기자 = "AI가 판을 보여주면, 고수는 전략을 짜고 하수는 해설만 본다. 같은 수를 보고도 고수는 원리를 익히고 하수는 정답만 외운다"
이세돌 9단 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가 12일 정부대전청사 직원을 대상으로 '알파고 대국 10년, 새로운 시대 새로운 생각'이란 주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9단은 이날 "AI는 모두에게 정답을 보여줬지만, 모든 이가 그 정답의 의미를 이해한 것은 아니었다"며 "개인적 경험이 아닌 AI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AI의 발전에 따른 격차의 확대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기업적 문제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인간만이 가진 개성, 감정, 스토리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2016년 3월 알파고와 대국과 관련, 이 9단은 이세돌이 패배한 것이지 인간이 패배한 것은 아니라고 역설했다.
이 9단은 "알파고에 1승 당시 승부처는 68번째 수였다. AI를 대상으로 통할 만한 승부수를 던져 얻은 값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과 AI의 역할이 구분돼 있다고 짚으면서 AI 시대에는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가 변화되는 것이다. AI 시대에는 새로운 예술 장르를 탄생시킬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이 9단은 AI와 인간의 미래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AI가 인류가 오랫동안 풀지 못한 난제들을 해결해 주는 강력한 조력자가 되길 기대한다"며 "최근 일자리 문제 등 AI의 발전을 두려워하는 목소리도 높지만, 저는 이것이 사라지는 과정이 아니라 '진보적인 변화'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AI가 인간의 발전을 돕는 도구 역할을 할 거라는 주장이다.
이 9단은 "AI 시대에는 얇고 넓은 지식을 갖춘 전문가가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 일반인들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더 넓은 시야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얇고 넓은 지식을 갖춘 전문가가 유리하며, 이는 AI 시대의 삶에서 중요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알파고가 인간의 바둑보다 창의적으로 느껴진 이유에 대해서는 AI는 고정관념이 없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최적의 수가 보여준 창의성이 바로 AI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식재산처는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인공지능(AI) 시대 인간창의성의 상징'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를 지식재산처 초대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pcs42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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