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된 삽교호 함상공원 ‘존폐 갈림길’…시 활용 방안 용역 진행

노후 군함 안전 문제로 내부 관람 중단…운영비 연 5억 부담
당진시 “철거·활용 비교 검토 중”…관광 재편 분수령 될 듯

삽교호 관광지의 대표 시설인 함상공원(당진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6.3.10/뉴스1

(당진=뉴스1) 김태완 기자 = 충남 당진시 삽교호 관광지의 대표 시설인 함상공원이 개장 24년 만에 존폐 갈림길에 놓였다. 노후 군함의 안전 문제와 유지관리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당진시가 철거 여부를 포함한 향후 활용 방안을 검토하는 용역을 진행 중이다.

10일 당진시 관광과에 따르면 삽교호 함상공원은 2002년 조성돼 같은 해 개장했다. 당시 전국적으로 보기 드문 군함 테마 관광시설로 관심을 끌며 많은 방문객이 찾았다. 개장 첫해인 2002년에는 약 35만 명이 방문했고, 2003년에는 약 36만 명이 찾으며 삽교호 관광지의 대표 명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후 관광 트렌드 변화와 시설 노후화 등이 겹치면서 방문객은 꾸준히 감소했다. 당진시 관계자는 “최근에는 연간 방문객이 약 2만 명 수준까지 줄어든 상황”이라며 “2025년 기준 방문객도 약 2만1000명 정도로 예전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함상공원에 전시된 군함은 1940년대 제작된 함정으로 현재 80년 가까이 된 노후 선박이다. 해수와 해풍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선체 부식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군함 도색 비용만 약 5억원 정도가 들어가지만 해양 환경 영향으로 도색 효과가 오래 유지되지 않는다”며 “선체가 오래돼 유지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내부 전시시설과 전기 장치 노후화, 안전 문제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9월부터 군함 내부 관람이 중단됐다. 현재는 외부 시설만 부분적으로 개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운영비 부담도 적지 않다. 시에 따르면 함상공원 운영에는 인건비와 시설 유지비 등을 포함해 매년 5억 원 이상이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입장료 수입은 최근 연간 약 3억 원 안팎 수준으로, 운영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분석이다.

현재 함상공원은 당진도시공사가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행정 관리 업무는 당진시 관광과가 담당하고 있다. 당진시는 함상공원 운영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최근 ‘퇴역 군함 철거 및 향후 발전 방향’ 용역을 발주했다.

이번 용역은 함상공원을 유지할 경우 필요한 비용과 철거 시 대안 등을 비교 분석하는 것으로, 당진시 기획예산담당관에서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군함 유지 비용과 활용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철거 여부와 향후 활용 방안을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함상공원의 향후 운명은 용역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결정이 삽교호 관광의 미래 방향을 좌우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cosbank34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