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전 통합 법안 보류에 고민 커지는 '통합시장' 주자들

통합 무산에 대비한 선거전략·거취 변화 등 불가피
예비후보 측 관계자 "법안 통과 안되면 대전시장 준비"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국회(임시회) 법제사법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안(대안)에 대한 거수 표결이 진행되자 국민의힘 위원들이 항의하고 있다. 2026.2.24 ⓒ 뉴스1 이승배 기자

(대전충남=뉴스1) 박종명 김낙희 기자 = 충남·대전 통합 법안의 국회 법사위 보류로 통합이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민주당 초대 통합시장선거 주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통합을 전제로 움직이던 행보에서 기존 선거 체제로 치러질 경우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과 마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에선 박범계(대전 서구을)·장철민(대전 동구)·장종태(대전 서구갑) 의원, 허태정 전 대전시장, 양승조 전 충남지사, 나소열 전 서천군수, 박정현 부여군수 등이 통합 단체장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또 박수현 수석대변인(공주부여청양)과 복기왕(아산갑)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주자들은 대전과 충남을 넘나들며 출마 선언, 공약 발표, 출판기념회, 간담회 등 광폭 행보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 24일 국회 법사위가 전체회의를 열어 광주·전남 특별법안만 본회의에 상정하고 대구·경북과 충남·대전 특별법안은 광역단체장과 시도의회 반대를 이유로 보류하면서 속내가 복잡해졌다.

오는 3월 3일까지 임시회 기간에 법사위가 다시 심사해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할 여지는 있지만 현재로선 국민의힘의 입장 선회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 "충분한 공감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할 순 없다"고 밝혀 통합 불씨를 되살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통합 무산이 현실화할 경우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종전대로 대전시장과 충남지사를 각각 뽑는 선거로 치러지게 된다.

통합 법안 통과를 기정사실로 여겨 나름의 비전과 공약을 제시해온 주자들로선 속이 탈 수 밖에 없는 처지다. 법안 통과 시 인구 360만 명을 대표하는 초대 통합특별시장이 갖는 상징성과 무게감을 고려해 출마선언을 해 온 상황에서 각각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선거라는 출발점에 다시 설 수도 있는 것이다.

그 동안 통합을 전제로 비전이나 공약에 초점을 맞춰 온 주자들로선 기존 선거 체제로 치러질 경우 선거 전략이나 조직 등을 정비해 영점 조준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표면상으로는 임시회까지 남은 기간 통합에 대한 열망을 이어가려는 모습이지만 통합이 무산될 경우에 대비한 셈법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 선거 체제로 치러질 경우에도 최대 변수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등판 여부다. 이재명 대통령의 5극 3특에 대한 의지를 누구보다 잘 헤아리고 있어 선거판에 뛰어들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대통령 곁을 지키며 더 큰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는 관측과 충남지사로 출마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갈리고 있다.

예비후보 측 한 관계자는 "통합이 되리라고 준비해왔는데 통합 무산이 현실화할 경우 적잖은 고민이 있다"며 "오는 3월 3일 본회의까지 기회가 있는 만큼 당과 야당을 설득한 뒤 안 되면 대전시장 선거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주가 최종 통합 여부를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변수에 대비한 선거 전략 등을 다시 짜야 하는 주자들로선 고민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mpark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