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주말에만 20건…건조·강풍 등 악재 속 연중화 추세
함양선 진화 애로…오전 11시 진화율 58%
익산 산불, 건축물 화재 비화…‘숲세권’ 추세 속 비화 산불 증가
- 박찬수 기자
(대전=뉴스1) 박찬수 기자 = 최근 건조한 날씨가 장기간 지속되는 가운데 강풍까지 겹쳐 지난 21일 12건, 22일 8건 등 주말 이틀 새 총 20건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 21일 오후 9시 14분께 발생한 경남 함양군 마천면 창원리 산불은 22일 오전 4시 대응 1단계, 22일 오후 10시 30분 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23일 오전 11시 현재 함양 산불진화율은 58%다.
또 같은 날 오후 2시 22분 충남 예산군 대술면 송석리 산불은 진화됐지만 한때 확산 대응 1단계(영향 구역 10ha 이상)가 발령되기도 했다.
2월 중 하루에 1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과거 산불은 주로 3월 중순에서 4월 중순에 집중되었지만, 최근 겨울철 기온이 상승하면서 산불 발생이 연중화되고 있다.
21일 12건 산불 원인을 보면 쓰레기 소각 3건, 기타(화목보일러) 1건, 건축물 1건이다. 나머지 7건은 원인 조사 중이다.
22일 발생한 8건 원인은 조사 중이다.
종전에는 산불의 주원인으로 지목되었던 어린이 불장난이 농·산촌 인구감소와 함께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숲세권’, ‘숲복지’가 떠오르며 산림인접지가 개발되고, 산림 주변으로 주거공간이 확대되면서 숲 가까이 위치한 건축물이나 시설물에서 발생한 불이 산에 옮겨붙는 형태로 산불의 원인이 변하고 있다.
도시화로 인해 건축물과 산림의 거리가 가까워져 주택화재나 공장 화재가 산불로 이어지는 경우도 자주 있다. 산림 인근 펜션에서 발생하여 161ha의 산림을 태운 2018년 2월 삼척시 노곡면 산불, 주택화재 비화로 123ha의 산림을 태운 2020년 5월 1일 고성군 토성면 산불 모두 산림인접지에서 발생한 화재가 강풍을 타고 산으로 번지면서 대형산불로 확산된 경우다. 특히 주택화재로 인한 산불은 야간에 주로 발생하면서 산불 대응의 문제와 피해규모가 커지게 된다
지난 주말인 21일 전북 익산시 낭산면 용기리 건축물에서 발생한 화재도 산불로 비화된 사례이다.
지난 1월에도 20일부터 일주일 사이 발생한 총 15건의 산불 중 절반이 넘는 9건(57%)이 영남지역에 집중된 가운데 전체 산불 중 ‘건축물 화재가 산림으로 옮겨붙은 경우(비화)’가 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비중은 40%에 달한다. 이는 지난 10년 평균치인 6.2%와 비교했을 때 약 6.5배나 급증한 수치다.
한편 건조한 날씨에 강풍과 건조, 급경사, 험한 지형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현재 함양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산불은 기상, 연료가 되는 숲의 종류, 지형에 영향을 받아 확산된다. 산불의 확산속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바람이다. 초속 6m 속도로 바람이 불면 무풍일 때와 비교하여 산불확산 속도는 26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습도 또한 산불의 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공기 중 실효습도가 40% 이하로 떨어지면 낙엽의 수분 함유량이 10% 정도로 낮아진다. 수분 함유량이 15% 이하인 낙엽은 35%인 낙엽과 비교했을 때 발화율이 약 25배 높아진다.
산불이 발생한 함양 역시 지형 경사가 급해 불이 빨리 확산되고 있다. 30도 정도의 급경사지에서는 평지보다 최대 3배 빠르게 산불이 확산되기 때문이다.
박은식 산림청장 직무대리는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더해져 산불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산불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산불 발생 시 총력 대응해 산불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pcs42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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