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KAIST인상'에 이경진 물리학과 교수

'양자 스핀펌핑' 현상 최초 규명 탁월한 학술 업적

올해의 KAIST인상 수상자 이경진 교수. (KAIST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2.12/뉴스1

(대전=뉴스1) 이동원 기자 = KAIST는 개교 55주년을 맞아 ‘올해의 KAIST인상’ 수상자로 이경진 물리학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상은 탁월한 학술 및 연구 성과를 통해 국내외에서 KAIST 발전과 위상 제고에 기여한 이에게 수여하며, 2001년 제정됐다.

제25회 수상자인 이경진 교수는 30여년간 고전적으로 여겨졌던 스핀 전달 이론의 전제를 뒤집고, ‘양자 스핀펌핑’(Quantum Spin Pumping) 현상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 교수는 스핀이 전자처럼 본질적인 양자적 성질을 지닌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철-로듐(FeRh) 자성 물질의 스핀 크기가 특정 조건에서 갑자기 변하는 양자적 변화를 관찰하고, 그 과정이 전자의 움직임을 유도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임을 밝혔다. 실험 결과 이 현상은 기존 이론이 예측한 값보다 10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30년간 유지된 스핀 전달 이론의 핵심 전제를 새롭게 정립하며 초저전력 자성 메모리와 양자 정보 소자 개발의 이론적 기반을 마련했다. 논문은 지난해 ‘네이처’에 게재돼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KAIST는 교육·학술·국제협력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58명의 교원도 포상했다.

최원호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는 저온 대기압 플라즈마 물리 현상을 세계 최초 규명하고 의료·우주 분야 기술 확보에 기여해 ‘학술대상’을 받았다.

‘창의강의대상’은 체험 기반 스포츠 유체역학 교과와 혁신적인 수업 모델을 개발해 유체역학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기계공학과 김형수 교수가 받았다.

박범순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는 과학·예술·정책을 융합한 ‘인류세 인문학’ 등 혁신적인 융합 교과를 개설하고, 학문 간 경계를 넘나드는 창의적 교수법을 통해 학생들에게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 공로로 ‘우수강의대상’을 받았다.

‘공적 대상’은 배현민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에게 돌아간다. 배 교수는 딥테크 시제품 제작 기간 단축과 창업 경진대회의 전국화를 추진하는 등 KAIST 인프라 기반 창업 생태계 확산에 기여했다. 또한 기후테크 육성과 산학 협력 기반 조인트 벤처 모델을 정립해 창업 선순환 구조 구축에 힘썼다.

‘국제협력대상’ 수상자는 생명화학공학과 김신현 교수다. 김 교수는 교육부 캠퍼스 아시아 사업을 수주해서 한·일·중·아세안 간 T2KN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총 129명의 학생 교류와 공동 연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글로벌 교육·연구 네트워크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광형 총장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한계를 넘어서는 노력이야말로 KAIST 정신”이라며, “오늘 수상자와 구성원 모두가 함께 기쁨을 나누는 뜻깊은 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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