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시민단체 “주민 입 막고 질주하는 통합 중단하라”

“'답정너' 식 시간표 짜놓고 군사 작전하듯 밀어붙여”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국회(임시회) 행정안전위원회 행정구역 통합 관련 제정법률안에 대한 입법공청회에서 신정훈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6.2.9 ⓒ 뉴스1 이승배 기자

(대전충남=뉴스1) 박종명 김낙희 기자 = 대전과 충남 시민단체가 주민 의견을 무시한채 속도전으로 진행되고 있는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대전·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9일 공동성명을 통해 "지난 달 15일과 23일 각각 대전시와 충남도에 신청한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투표 청구'가 국가사무라는 이유로 반려됐다"며 "국민의힘 지자체장과 정부 여당 모두 겉으로는 '주민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주민들이 직접 의견을 묻겠다고 나선 법적 권리는 가차 없이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의 입을 틀어막은 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2일 상임위 통과, 26일 본회의 통과라는 '답정너'식 시간표를 짜놓고 군사 작전하듯 밀어붙이고 있다"며 "우리가 그토록 요구했던 '주민 의견 수렴 절차의 명시', '지역 내 불균형 해소 방안', '난개발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는 법안 논의 과정에서 지지부진하거나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치인들의 '시범사업' 대상이 되기를 거부한다"며 "행정통합은 실험이 아니라 360만 시·도민의 삶과 직결된 행정, 예산, 교육, 복지 체계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국가적 대사로 실패했을 때 '아니면 말고' 식으로 되돌릴 수 있는 가벼운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연대는 "가짜 통합을 멈추고 진짜 상생을 논의하라"며 "정부와 정치권은 일방적인 행정통합 논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지역이 상생하는 연대와 협력의 방안을 시·도민과 함께 다시 논의하라"고 요구했다.

cmpark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