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제 살포 방식 바꾸지 않으면 가로수 피해 반복"

산림과학원, 이팝·왕벚·은행나무 피해 확인

가로수 제설제 피해 이팝나무(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대전=뉴스1) 박찬수 기자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전국적인 강설로 가로수 고사를 유발하는 제설제 사용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2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제설제 피해를 본 이팝나무의 잎에서는 건전목보다 염소 성분 농도가 최소 10배에서 최대 39배까지 높게 검출되었다. 이에 따라 초봄에 잎눈이 말라 잎이 나오지 않거나 어린 개체의 경우 고사하는 사례가 다수 확인되었다.

왕벚나무는 염화칼슘 10% 처리 시 생존율이 33%까지 감소했으며, 늦봄부터 잎 가장자리가 갈변하는 현상이 관찰되었다. 은행나무는 상대적으로 생존은 유지되었으나, 늦여름 이후 잎끝부터 갈변하는 누적 피해가 공통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피해는 제설제가 뿌리와 잎에 직접 닿거나, 제설제가 섞인 눈을 가로수 아래에 쌓아두면서 염분이 토양에 누적되어 발생한다. 특히 피해가 즉각 나타나지 않고 시간이 지난 뒤 서서히 발현, 관리 과정에서 간과되기 쉽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시민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가로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가로수와 거리가 떨어진 보도 중앙부 위주 살포 △가로수 아래 제설제 혼합 눈 적치 금지 △키가 작은 가로수 주변 살포 시 접촉 주의 △모래 등 마찰제 활용 등 살포 방식 개선을 강조했다.

김선희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 센터장은 “제설제는 도시 안전을 위한 필수 수단이지만, 잘못 사용 시 가로수의 생존과 도시 경관을 위협한다”며 “시민 안전과 도시 숲의 건강성을 동시에 지키기 위해 제설제 사용 방식에 대한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pcs42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