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품함에 봉투만 달랑, 저 남자 뭐지" 경찰 촉…보이스피싱 수거책 검거

보이스피싱 예방 안내 문구가 나오는 물품보관함(대전경찰청 제공) /뉴스1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순찰 중 수상한 움직임을 포착한 경찰관의 눈썰미에 전화 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원이 붙잡힌 사실이 알려졌다.

29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2시10분께 대전역을 순찰 중이던 대전동부경찰서 피싱팀 이시온 경사는 탑승게이트 옆 물품보관함에 20대 남성이 편지봉투 하나만 넣는 것을 보고 수상함을 느껴 상황을 지켜봤다.

이후 약 40분 뒤 나타난 40대 A 씨가 이 봉투를 챙겨 자리를 벗어났는데, 뒤따라가 검문검색한 결과 A 씨의 소지품에서 타인 명의 체크카드 4매와 현금 370만원이 발견됐다.

A 씨가 챙긴 편지봉투에도 카드가 들어 있었다. 결국 A 씨는 경찰의 추궁 끝에 보이스피싱 수거책 활동을 인정하고 현행범 체포됐다.

압수한 카드 소유자들은 모두 검찰 사칭 보이스피싱에 속아 대전 소재 숙박업소에 '셀프 감금' 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붙잡히기까지 약 2개월간 전국 각지 물품보관함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넣어둔 체크카드와 현금 등 총 4070만원을 챙겼다. A 씨는 곧바로 구속됐다.

경찰은 관내 물품보관함 14개소에 '이곳에 돈을 보관하라는 전화를 받았다면 100% 보이스피싱' 문구를 읽고 확인을 눌러야만 물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업체와 협업하는 등 예방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