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태안화력 1호기 30년 역사 마감…에너지전환 새 출발
‘명예로운 발전종료 기념식’ 개최…“지역상생 균형전환 지원”
- 김태완 기자
(태안=뉴스1) 김태완 기자 = 대한민국 전력공급의 한 축을 담당해 온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 1호기가 30년간의 운영을 마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국가 석탄화력발전 단계적 폐지 정책에 따른 이번 발전 종료는 에너지전환과 지역 상생의 상징적 이정표로 평가된다.
한국서부발전은 31일 충남 태안 태안발전본부에서 ‘태안화력 1호기 명예로운 발전종료 기념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을 비롯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충남 서산·태안), 김태흠 충남도지사, 가세로 태안군수, 지역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해 태안화력 1호기의 역할과 성과를 기렸다.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은 기념사에서 “태안화력 1호기의 불은 꺼지지만, 그 불이 밝혀온 책임과 기술, 그리고 사람의 가치는 사라지지 않는다”며 “서부발전은 이 가치를 미래 에너지로 이어가 대한민국 에너지전환의 최전선에서 길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에너지전환은 단순히 탄소를 줄이는 문제가 아니라 고용과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설계하는 과정”이라며 “고용 안정과 지역경제 보호,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지켜내는 책임 있는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1995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태안화력 1호기는 국내 500메가와트(MW)급 표준석탄화력 발전소로, 국산화율 90% 이상을 달성하며 발전 기술 자립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왔다. 특히 3677일 무고장·무사고 기록을 세우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태안화력 1호기의 누적 발전량은 11만8000기가와트시(GWh)로, 이는 우리나라 국민이 1년간 사용하는 전력량의 약 21%에 해당한다. 또 1999년에는 국내 화력발전소 최초로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 인증을 취득하며 환경 규제 대응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했다.
태안화력 1호기의 역할은 고효율·저탄소 전원인 구미천연가스 복합발전소가 이어받는다. 해당 발전소는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돼 2020년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뒤 2022년 말 착공했으며, 내년 초 준공을 앞두고 있다.
서부발전은 발전 종료 이후 태안을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는 중장기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석탄발전 종료를 산업 쇠퇴가 아닌 에너지 구조 전환과 신성장 산업 창출의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 사장은 “태안화력 1호기 발전종료는 끝이 아닌 책임 있는 전환의 출발선”이라며 “'탈영관림(脫影觀林)'의 자세로 기존 틀을 넘어 더 큰 미래를 바라보는 구조적 전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태안화력 1호기 발전종료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출발을 알리는 선언”이라며 “정부는 서부발전의 탄소중립 실천과 지역경제, 일자리를 함께 지키는 균형 있는 전환을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도 에너지전환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성일종 의원은 “우리 산업 경쟁력의 기반에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서부발전이 데이터센터, 전기차 등 미래 산업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태안화력 1호기 폐지가 충남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며 “발전 종사자와 지역 주민 곁에서 충남도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서부발전이 추진 중인 서해 해상풍력 사업이 지역과 상생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cosbank34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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