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박물관, 가장 완벽한 'T-렉스' 두개골 모형 국내 첫 공개

내년 3월까지 무료 특별전시

티라노사우루스 '수(SUE)'의 머리뼈 3D 출력 모형(지질연 제공) /뉴스1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백악기 지상 최상위 포식자이자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공룡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학계에 처음 보고된 지 올해로 120년을 맞았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축적된 고생물학 연구 성과를 통해 티라노사우루스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을 넘어 지구 생명의 진화와 생태를 이해하는 과학적 상징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지질박물관이 내년 3월 29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티라노사우루스 120년'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티라노사우루스의 발견 과정부터 최신 연구 변천사, 신체적 특징과 성장, 진화, 화석 분석 및 복원 과정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주요 전시물로는 전시장 입구에 배치된 타르보사우루스 전신 골격 복제 표본이 있다. 타르보사우루스는 '아시아의 티라노사우루스'로 불리는 백악기 몽골 지역 최상위 육식공룡으로 알려져 있다.

지질연이 '한-몽 국제공룡탐사'를 통해 연구해 온 대표적인 아시아 공룡으로, 표본은 해당 탐사를 함께 추진했던 화성시로부터 특별 대여받았다. 동서양 티라노사우루스류의 진화적 연관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특히 티라노사우루스 연구의 역사적 이정표인 '수(SUE)'의 두개골 모형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골격의 20~30%만 발견돼도 전신 골격으로 인정받는 다른 화석들과 달리, '수'는 보존율이 90%에 달해 전 세계에서 가장 완전한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미국 시카고 필드자연사박물관이 소장 중인 이 표본의 정밀 CT 스캔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질박물관이 실물 크기로 정밀 복원했다.

이번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정기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다.

이항재 관장은 "이번 특별기획전은 대중적 인지도에 비해 단편적으로 소비돼 온 티라노사우루스를 과학적 맥락에서 깊이 있게 조명하는 자리"라며 "세계적인 연구기관들이 구축한 콘텐츠를 통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두가 고생물학의 매력을 체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