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영웅’ 가족 품으로…6·25전쟁 전사자 유해 13위 합동안장식 거행

23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6·25전쟁 전사자 발굴 유해 11위(位) 합동 안장식이 거행되고 있다.  2025.12.2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23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6·25전쟁 전사자 발굴 유해 11위(位) 합동 안장식이 거행되고 있다. 2025.12.2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6·25전쟁 전사자 발굴 유해 13위(位) 합동 안장식이 23일 국립대전현충원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엄숙히 진행했다.

이번 안장식은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전사한 호국영웅들의 희생을 기리고,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고 예우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전현충원에서는 김규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유가족과 국방부, 보훈단체 관계자, 장병 등 260여명이 참석해 호국영웅들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국립서울현충원에서는 전사자 유해 2위에 대한 안장식이 어창준 수도방위사령관 주관으로 열려 고인들의 숭고한 희생을 추모했다.

안장식은 국기 및 고인에 대한 경례를 시작으로 조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조총 발사와 묵념, 영현 봉송 순으로 엄숙히 진행됐다.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호국영웅은 △조종호 이등상사 △이봉수 하사 △김석오 하사 △윤재관 이등중사 △김금득 하사 △김문권 하사 △양이한 일병 △박석호 일등중사 △이지건 일병 △구자길 일병 △서갑출 일병 등 총 11위(位)다.

고(故) 이재식 일병과 정용환 일병의 유해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고인들의 유해는 2000년부터 2024년까지, 6·25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강원도 철원군, 경북 경주시 등 전·후방 각지에서 발굴됐다. 이후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한 유가족 DNA 정보와 대조를 거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최종적으로 신원을 확인했다.

고인들은 6·25전쟁 당시 중부·동부 전선 등지에서 치열한 방어 및 반격 작전에 참여해 조국을 지키다 전사했다. 이름 없이 남겨졌던 이들의 희생은 이번 안장을 통해 국가와 국민의 기억 속에 다시 새겨졌다.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은 조사를 통해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안전한 일상은 이 자리에 계신 호국영웅님들과 수많은 선배 전우의 고귀한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이라며 “육군은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12만여 명의 호국영령들을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의 품으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국가 무한 책임의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육군은 앞으로도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과 신원확인 노력을 지속해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호국영웅들을 끝까지 찾아 국가의 이름으로 예우할 계획이다.

pressk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