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골다공증, 겨울철 척추압박골절로 이어질 수도
이세민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진료원장
12월 들어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몸을 움츠리게 하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비와 강추위로 인해 곳곳에 형성된 빙판길까지 더해지면서 미끄러지거나 삐끗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진료실 앞에 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겨울철 낙상 사고는 노년층과 중장년 여성에게 치명적인 척추압박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압박골절은 주로 심한 골다공증을 가진 환자가 넘어지거나 주저앉을 때 발생한다. 골밀도가 크게 감소한 경우에는 특별한 외상이 없어도 일상적인 움직임만으로 골절이 생길 수 있다. 골다공증이 없더라도 5m 이상 고도에서의 낙상과 같은 강한 외력이 가해지면 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진단은 환자의 병력과 기저질환 확인, 이학적·신경학적 검진을 기본으로 하며, 영상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학적 검사에서는 손상 부위의 심한 통증과 압통이 확인되고, 대부분의 경우 신경 마비나 하지 방사통은 동반되지 않지만 신경학적 증상이 있을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 할 수 있다. X-레이 촬영에서 척추체 앞부분 높이가 감소한 소견이 관찰되기도 하지만, 초기에는 골절이 뚜렷하지 않게 보이는 경우도 있어 CT나 MRI 같은 정밀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는 대부분 보존적 치료가 원칙이다. 신경학적 이상이 없는 경우 등·허리 보조기나 과신전 보조기를 착용해 안정과 체중 부하를 조절하며 치료한다. 다만 2주 이상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척추뼈가 잘 아물지 않는 경우에는 척추체성형술을 고려할 수 있다. 척추체 앞기둥의 압박이 40% 이상이거나 연속된 여러 개의 척추뼈가 골절된 경우에는 척추 변형을 막기 위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의 근본적인 원인인 골다공증은 유전적 요인, 조기 폐경, 흡연, 과도한 음주, 류마티스 관절염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골밀도 검사에서 T값이 –2.5 이하일 경우 골다공증으로 진단하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골다공증 치료는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기본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뼈를 강화할 뿐 아니라 균형 감각과 근력을 향상시켜 낙상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약물치료 시에는 칼슘과 비타민 D를 함께 복용하는 것이 권장되며, 칼슘은 하루 1000~1200밀리그램(mg), 비타민 D는 하루 400~500단위 섭취가 적절하다.
골다공증과 척추압박골절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질환이며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곧 겨울철 척추압박골절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추운 겨울일수록 미끄럼 방지 신발 착용과 충분한 준비운동,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 건강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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