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 식중독 현장진단 전자동 시스템 개발…균 고속 동시검출
- 김종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한국기계연구원은 대경권융합연구본부 진단센서연구실 박찬용 선임연구원, 이동규 책임연구원, 우창하 박사후연구원 연구팀이 식품 탈리·핵산 전처리·분자진단을 하나의 장비로 통합한 '식중독 진단용 현장형 고속 전자동 통합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식품 속 식중독균을 분리–정제–증폭–검출하는 전 과정을 한 장비 안에서 자동으로 수행하는 통합 기술이다.
식중독 검사는 식품 속 식중독균을 배양해 확인하는 방식으로 최소 2일에서 길게는 1주일이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분자진단 기술이 일부 도입됐으나 대부분 전문 분석장비와 숙련된 인력이 필요해 현장 적용이 매우 제한적이다.
기계연 시스템은 탈리, 전처리, 핵산 증폭, 판독까지의 전 과정을 하나의 모듈로 완전 자동화해 전문 인력 없이도 1시간 내 식중독균 검출이 가능하다.
고속 프로펠러와 다중 분리막을 이용한 진공 여과 과정을 통해 식품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식중독균만 선택적으로 분리하고 대용량 시료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밖에 검출 전용 시약과 멀티 형광 센서 등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16종의 식중독균을 동시에 고감도로 진단 가능하다. 이 모든 과정은 버튼 한 번으로 실행되는 완전 자동화 프로세스와 결과 분석 소프트웨어에 의해 운영돼 현장에서도 비전문가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시스템은 2곳의 실증 현장에서 4종 이상의 식품군을 대상으로 시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장 적용 가능성과 분석 정확도는 물론, 시스템 전체의 시간 효율이 기존 방식 대비 크게 개선돼 실용화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박 연구원은 "이번 시스템은 현장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식중독균을 검출하고 비전문가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다양한 현장에서 식중독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고 식품 안전성을 대폭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ongseo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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