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층간소음 이웃 살해' 양민준 구속 송치(종합)

양 씨 "유가족에 죄송"…아파트 층간소음 개선 필요 언급도

검찰에 송치된 '천안 층간소음 살해' 피의자 양민준이 12일 천안 동남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2.12/뉴스1 ⓒ News1 최형욱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최형욱 기자 = 충남 천안에서 층간소음 갈등을 빚던 이웃 주민을 살해한 양민준이 검찰에 넘겨졌다.

천안서북경찰서는 12일 오전 10시께 살인 혐의를 받는 양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양 씨는 지난 4일 오후 2시 32분께 천안 서북구 쌍용동의 한 아파트에서 위층 거주자인 70대 A 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양 씨는 A 씨의 집에서 공사로 인한 소음이 발생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흉기에 찔린 A 씨는 관리사무소로 피신한 뒤 문을 잠갔지만, 양 씨는 자신의 차량을 끌고 관리사무소로 돌진해 문을 부순 뒤 A 씨에게 다가가 재차 흉기를 휘둘렀다.

A 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현행범으로 체포돼 구속 수사를 받아 온 양 씨는 이날 천안동남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이송됐다.

양 씨는 검찰로 송치되기 전 전 심경을 묻는 말에 "혐의를 인정한다. 유가족분들한테 정말 죄송하다. 고인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 다시 한번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평범하게 살던 40대인데 어느 날 눈 떠보니 유치장에 있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죄를 지었으니 죄는 달게 받겠다"라고도 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던 양 씨는 이어 "아파트 사시는 분들은 누구나 층간소음을 공감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아파트는 계속 생길 텐데 국가적 차원에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참혹한 일이 다시는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충남경찰청은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상공개정보심의위원회를 개최한 뒤 양 씨의 얼굴과 이름, 나이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양 씨 신상정보 공개는 다음 달 9일까지 유지된다.

검찰에 송치된 '천안 층간소음 살해' 피의자 양민준이 12일 천안 동남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2.12/뉴스1 ⓒ News1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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