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 안팎' 겨울 초입 강추위…충남 서해안 등 '대설특보'(종합)
강원 최저 영하 18도…대전·광주는 '첫눈'
- 김종서 기자, 윤왕근 기자, 유재규 기자, 이윤희 기자, 최대호 기자, 전원 기자, 강교현 기자, 이재춘 기자
(전국=뉴스1) 김종서 윤왕근 유재규 이윤희 최대호 전원 강교현 이재춘 기자 = 북쪽 찬 공기의 유입으로 3일 전국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져 매우 추운 날씨를 보였다. 출근·등굣길에 나선 시민들은 겨울 초입부터 '동장군'을 마주했다.
경기 수원·화성 등 19개 시군에는 전날 밤부터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전 8시 20분 기준 아침 기온은 수원 –6.8도, 파주 –9.2도, 이천 –6.9도 등 영하권에 머물러 등굣길 초등학생들은 머플러·털모자로 중무장해야 했다.
아이의 등굣길을 함께 한 학부모(40대·여)는 "평상시 아이의 등굣길에 항상 같이 걸어왔는데 오늘은 추워서 차를 태워 등교 시켰다"고 말했다.
화성 동탄 광역버스 정류장에서는 회사원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추위를 버텼고, "손이 시려 휴대폰도 못 꺼낸다"며 양손을 꼭 쥘 만큼 추위는 매서웠다.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도 영하권에 꽁꽁 얼었다. 봉화 석포 –10도, 문경 동로 –9.3도, 영주 부석 –7.9도 등 기온이 전날보다 5~10도 낮아졌고 문경과 영주, 봉화 평지, 북동 산지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낮 기온도 0도 안팎에 머물며 강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강원 산지는 가장 혹독했다. 이날 아침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은 차문을 여는 순간 매서운 찬 공기가 얼굴을 후려쳤다. '살을 에인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단번에 실감할 만큼의 혹한이었다.
대관령 –13도대, 향로봉 –18.5도, 구룡령 –15.3도 등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강풍까지 겹쳐 체감온도는 더 떨어졌다.
새벽 고드름이 도로 옆 절개지에 길게 늘어지고 휴게소 화장실은 동파 방지로 굳게 닫혔다.
대관령 구도로 정상 휴게소에서 만난 운전자 강 모 씨(50대)는 두 손을 비벼대며 "바람이 피부를 베는 것 같다"며 "숨을 깊게 들이쉬면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대관령을 비롯한 강원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이 같은 강추위는 오는 5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호남 곳곳에서는 눈이 내렸다. 전북 군산·부안·고창에 대설주의보가, 김제·정읍·순창 등에 대설 예비특보가 내려졌고 부안 변산 2.7㎝, 군산 선유도 1.9㎝, 순창 1㎝ 등 적설이 관측됐다. 전주·남원 등도 –3~-4도 안팎의 아침 기온을 기록하며 강추위가 이어졌다.
광주에서는 전날 밤 11시30분 올겨울 첫눈이 관측됐고, 전남 서해안 진도 0.3㎝, 영광 0.1㎝ 등 적은 눈이 내렸다. 광주·전남은 이날 아침 –4~1도, 낮 2~7도로 평년보다 낮았고, 4일까지 최대 10㎝의 눈이 예보돼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됐다.
충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예보된 가운데, 대전에서도 이날 새벽 첫눈이 관측됐다. 대설 예비특보가 발효된 충남 태안과 보령, 서천에서는 이날 오전 8시50분 기준 1㎝ 미만의 적설량을 보이고 있다.
충남 태안과 당진, 홍성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대전지방기상청은 이날 대설특보 발효 지역을 중심으로 4일까지 3~8㎝, 최대 10㎝의 눈이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jongseo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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