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알파폴드3' 뛰어넘는 차세대 AI 모델 'K-폴드' 개발 착수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본격화

K-폴드 모델 개념도(KAIST 제공) /뉴스1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의과학·바이오 분야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KAIST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AI) 연구 역량을 바이오 분야에서도 입증하고, 신약 개발 등 첨단 바이오 AI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파운데이션 모델 'K-폴드'를 개발할 계획이다.

최근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3'나 '볼츠2' 등 최신 모델이 신약 개발·질병 연구·바이오 산업의 핵심 기술인 '단백질 구조 예측'의 성과를 이뤘지만, 데이터 통계에 의존한 방식으로 정확도와 예측 속도 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이에 KAIST는 단백질 안에서 일어나는 물리·화학적 상호작용의 원리를 스스로 배우는 새로운 AI 방식을 도입했다. 이 기술은 단백질이 여러 형태로 변하는 모습과 분자 간 결합의 세기까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예측 속도도 매우 빨라 실험실이나 산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AI 신약 개발 도구로 발전할 전망이다.

이번 과제를 위해 KAIST는 '팀 KAIST'를 구성해 교내 AI 및 바이오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을 결집했다.

화학과 김우연 교수가 과제를 총괄하며, 김재철 AI대학원 황성주·안성수 교수가 핵심 AI 모델 개발을 담당한다. 생명과학과 오병하·김호민·이규리 교수가 단백질 데이터 수집·정제·검증을 맡는다. 연구진은 KAIST AI연구원 및 이노코어 연구단(AI-CRED) 소속으로, 학제 간 융합 연구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 머크는 자사의 디지털 실험 도구 플랫폼에 K-폴드 모델을 적용해 전 세계 3만 곳 이상의 연구실이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K-폴드 모델이 글로벌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머크사 관계자는 "전 세계 연구 커뮤니티의 과학자들에게 AI 기반 신약 개발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해 본 과제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KAIST는 이번에 개발한 핵심 AI 모델을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아파치 2.0' 라이선스 형태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연구자와 기업들이 AI·바이오 기술을 더 쉽게 활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김우연 교수는 "KAIST는 국내 최고 수준의 AI 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과제는 그 역량을 바이오 분야에서 입증할 기회"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바이오 AI 모델을 통해 기술 주권 확보와 산업 혁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