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천수만, 국제 생태관광지로 도약… ‘아시아 조류박람회’ 성황

이틀간 1만여 명 찾아… 서산버드랜드 개관 이래 역대 최대 기록

서산버드랜드 일원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 조류박람회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완섭 서산시장(서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5.11.1/뉴스1

(서산=뉴스1) 김태완 기자 = 충남 서산시가 ‘조류와 인간의 공존’을 주제로 한 국제 생태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시는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서산버드랜드 일원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 조류박람회’가 국내외 1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올해 박람회는 “한국의 둥지 천수만, 세계의 둥지 서산에 틀다”를 주제로 열렸으며, 18개국 45개 조류 관련 기관·단체 관계자 200여 명이 참가했다. 조류보전, 탐조관광, 생태문화 등 국제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본격적인 개막일인 11월 1일, 서산버드랜드에는 하루 5253명이 방문해 개관 이래 역대 최다 관람객 기록을 세웠다.

개막식 퍼포먼스에서는 ‘인간과 야생조류의 공존’을 상징하는 새알 모형이 무대 중앙에 등장했고, 바로 그때 버드랜드 상징인 황새 부부가 하늘로 힘차게 날아올라 행사 주제에 완벽히 화답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관람객들은 탄성과 박수로 응답하며 감동의 순간을 함께했다.

제14회 아시아 조류박람회 개막식 모습(서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5.11.1/뉴스1

이번 박람회는 조류 탐조와 생태 보전을 주제로 한 세미나,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조류 관찰 체험, 천수만 사진전, 권동주 작가의 정크아트 등 38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중국·일본·미국·에콰도르 등 세계 각국 참가자들은 각자 부스를 마련해 자국의 조류문화, 탐조관광, 생태보전활동을 소개했다. 또한 시민 통역 서포터즈와 한서대학교 유학생 봉사단이 참여해 국제행사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아시아 조류박람회 공동대표 앤드류 세바스찬은 “이번 제14회 박람회는 역대 최고의 행사였다”며 “완벽한 개최를 이끈 서산시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서산 천수만은 전 세계 흑두루미의 70% 이상이 찾는 중간 기착지로, 인간과 자연이 함께 숨 쉬는 생명의 터전”이라며 “앞으로도 천수만을 중심으로 한 지속 가능한 생태관광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산시는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천수만과 서산버드랜드를 중심으로 한 국제 생태관광지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천수만은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적 철새도래지이자 생태관광의 중심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cosbank34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