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모내기로 두번 수확…충남도 '움벼 재배' 대규모 실증 성공

수확한 벼의 그루터기에서 새순 키워
물과 소량 비료만으로 20% 수준 추가

지난 7월 보령 청소면 일원에서 진행된 (보령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빠르미 수확 모습.

(내포=뉴스1) 김낙희 기자 = 충남도는 자체 개발한 초조생종 벼 '빠르미'를 이용해 국내 최초로 한 번 모내기로 두 번 수확하는 '움벼(라툰) 재배 기술' 대규모 현장 실증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움벼 재배는 한 번 수확한 벼의 그루터기에서 새순을 키워 쌀이 영글면 수확하는 방식이다. 첫 수확 후 논을 갈아엎지 않고 물과 소량의 비료만 공급해 벼를 다시 키우는 '저투입형 벼 재배 기술'이다.

대규모 움벼 재배 가능성 확인을 위한 현장 실증은 홍성 서부면 3만㎡, 당진 송악면 4만5000㎡의 논에서 진행됐다.

5월 상순 모내기 후 80여일 만인 8월 상순 1차 수확하고, 밑동을 그대로 두고 재생시켜 10월 하순 2차 수확에 나섰다.

그 결과 1차에서 10a(1000㎡)당 450kg을 수확한 뒤 움벼 재배 수확량(2차)은 1차 대비 20%(10a당 90kg) 수준으로 나타났다. 1·2차 수확량은 10a당 540kg으로 일반 벼 수확량(10a당 527kg)과 비슷했다.

1차 수확 빠르미는 8월 초 프리미엄 햅쌀로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2차 수확으로 추가 수익이 발생해 농가 소득 증가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 관계자는 "움벼 재배는 1차 수확 후 경운·육묘·이앙 등 추가 농작업이 필요 없어 노동력이 거의 들지 않는다"며 "병해충 피해도 적어 기후 위기에 대응할 미래 벼 재배 기술"이라고 말했다.

luck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