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클럽이 성폭력교육, 극우 지지하나…북한 관계있나" 설전

[국감현장] 교육위 국감서 대전 교육단체 선정 도마 위
설동호 교육감 민주당 의원들과 언성 높여

질의하는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국회방송 갈무리. 재배포 및 DB 금지) /뉴스1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정치적 논란이 불거진 교육 단체 '넥스트클럽'이 대전시교육청으로부터 성폭력 교육을 위탁받아 실시한데 대한 지적이 '극우를 지지하느냐'는 국회 교육위원과 교육감의 설전으로 번졌다.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충북대에서 열린 대전시교육청 등에 대한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설동호 대전교육감을 향해 "넥스트클럽 대표를 잘 알고 있느냐"라고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넥스트클럽 대표는 내부로 들어가 세력화해야 한다. 새로운 교육집단이 형성돼야 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물밀듯 들어와야 한다 등 발언을 리박스쿨 관련 단체에서 한 바 있다"며 "또 공공연히 대전교육감과 매우 긴밀한 관계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넥스트클럽 대표가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북한과 관계됐다는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을 짚으면서 "이 단체의 성폭력 예방교육은 학생들에게 극우이념을 가르치는 것으로 변질됐다. 무려 7500여회의 교육을 대전교육청이 허가했다.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23일 오후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대전·세종·충북·충남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0.23/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이에 대해 설 교육감이 "사적인 관계로 맺어진 것은 없고 모든 것은 공정하게 진행했다"고 답하자 김영호 위원장이 "교육적 문제를 지적하는데 본질을 회피한다"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공정성을 제기한 게 아니라 단체의 이념을 얘기한 것"이라며 "이런 극우적 교육이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전파되는 것을 지지하느냐"라고 쏘아붙였다.

설 교육감은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몸을 낮추는 듯 했으나, 같은 당 박성준 의원의 질문에 "정치와 무관하게 아이들의 교육에만 집중한다"는 답에 김 위원장이 재차 딴지를 걸면서 설전이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전두환을 찬양하느냐. 전두환은 학살자라는 사실에 동의하는가. 광주 민주화운동은 인정하는가"라며 "정치적 목적을 두고 극우 교육을 두둔하는 모습을 대전시민이 알아야 한다"고 설 교육감을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설 교육감은 "전두환에 대해 구체적은 내용은 검토해서 답하는 게 교육감으로서 해야 할 일이며, 우리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의 구분이 없어야 한다"며 "극우를 두둔한다고 비화하지 마라. 항상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있고 민주화운동은 인정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결국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진화에 나서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진 의원은 "진보 보수를 떠나서 제 언급을 하며 북한과 관계있다는 등의 얘기를 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이런 부분을 명확하게 인정하고 말씀해 달라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설 교육감은 "분명한 잘못이고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제가 내용을 충분히 직시하지 못했다.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