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자인권 출원자 3명 중 1명은 여성…25년간 5배 급증

특허청 발표, MZ세대 중심 온라인 플랫폼 기반 창작 활동 활발
1999년 7.6% → 2024년 35.4%, 가파른 성장세

특허청 로고. (특허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9.12/뉴스1

(대전=뉴스1) 이동원 기자 = 국내 디자인권 출원자 중 여성이 3명 중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나 디자인 분야에서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12일 특허청에 따르면, 1999년 7.6%에 불과했던 여성 디자인 출원 비중은 2024년 35.4%로 급증했으며, 2025년 상반기에도 동일 비중을 유지했다. 이는 25년 만에 약 5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특허·실용신안, 상표 분야에서도 여성 출원 비중이 늘었지만, 디자인 분야의 증가세가 가장 가팔랐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개인 출원 전체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여성 출원은 꾸준히 증가하며 디자인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성별 디자인 출원건수(‘99년~’25년6월) . (특허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9.12/뉴스1
성별 디자인 출원 비율(‘99년~’24년). (특허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9.12/뉴스1

올해 상반기 연령별 현황을 보면, 남성 출원인은 50대 비중이 가장 높았던 반면, 여성 출원인은 30대 이하가 과반(2025년 6월 기준 50.6%)을 차지해 젊은 층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물품 분류에서도 남성이 가구, 건축자재 등 전통 제조업 기반 품목에 강세인 반면, 여성은 문구류, 장식용품처럼 젊은 소비자 취향과 최신 유행을 빠르게 반영하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식품과 문구류는 2022년부터 여성 출원이 남성을 앞질러 올해 상반기에도 각각 63.9%, 51.3%의 비중을 기록하며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시장 환경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온라인 쇼핑 및 SNS 확산으로 유행에 민감하고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여성 창작자들이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장에 반영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확산은 제작·판매 진입 장벽을 낮춰 여성 창작자의 활동 영역을 더욱 넓혔다.

이춘무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디자인은 트렌드 변화가 가장 빠르게 반영되는 지식재산 영역”이라며 “여성 창작자의 활발한 참여가 산업 전반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newskij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