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보다 상생…성심당과 함께 커가는 대전 지역상권
"성심당 빵 사 와서 음료랑 드세요" 카페들 매출 올라
상인회 '으능이랑 성심이랑 상생센터'로 원도심 살리기 뜻 모아
-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카페를 찾은 손님에게 성심당 빵 사 와 먹을 수 있다고 하니 매출이 50% 이상 올랐어요"
대전 유명 빵집인 성심당 본점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변성란 사장은 얼굴에 밝은 미소를 지으며 이같이 말했다.
변 사장은 카페를 창업한 2년 전에는 장사가 안돼 매달 200만~400만원 적자를 기록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매장을 찾은 손님이 성심당 빵을 먹어도 되냐고 물어왔고 흔쾌히 취식을 배려한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매장 앞에 성심당 빵 취식 가능 문구를 내걸고 나서 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현재 매장 직원을 4명 고용하고 있고 주말에는 6명까지 늘렸다.
이처럼 성심당 주변 카페들은 방문 고객이 음료를 주문하면 아예 접시와 포크 나이프 등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대전 성심당 본점에서 도보 1분 거리에는 빵 냉장 보관이 가능한 '으능이랑 성심이랑 상생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8월 오픈한 센터는 성심당에서 빵만 구매하고 대전을 떠나는 방문객을 붙잡기 위해 은행동상인회에서 공간을 마련했다.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되며, 빵은 영상 15도, 케이크는 영상 5도로 유지되는 공간에 보관할 수 있다.
성심당을 찾기 위해 대전을 방문한 최 모 씨는 "성심당 빵을 들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힘들다고 생각해 바로 서울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다른 매장에서 먹을 수도 있고, 보관할 수 있는 시설도 잘 돼 있어 대전 곳곳을 관광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고 극찬했다.
대전 중구청은 지난해 지역 상권 상생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성심당 이용객의 80~90%가 외지 관광객인데 대부분 빵만 사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성심당의 브랜드를 이용해 주변 상권을 살리자는 취지다.
상생 프로젝트는 성심당 본점이 있는 은행동상인회와 협약을 통해 성심당 영수증을 가지고 은행동 일대 가게에 들르면 10~20% 할인해 주거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는 프로젝트 홍보 및 판촉물 제작 등으로 상인을 지원했다. 이처럼 대전 원도심 상권은 성심당을 중심으로 상생이 자리 잡았다.
성심당 관계자는 "이웃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경영이념에 맞춰 지역 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LG유플러스는 대전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통신사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8월 한 달간 진행되는 프로모션 기간 대전 지역 LG유플러스 매장에 방문한 뒤 친구 맺기를 한 고객은 구매한 빵·케이크 등을 보관해주는 ‘으능이랑 성심이랑 상생센터’를 4시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지역 80개 매장을 방문해 스탬프를 적립하면 다양한 경품을 받을 수 있다. 프로모션 기간 중 1일에 3개 이상 스탬프를 적립한 고객은 성심당 굿즈와 LG유플러스의 대표 캐릭터인 무너 굿즈 중 하나를 랜덤으로 획득할 수 있으며, 프로모션이 종료된 이후에는 참여 고객 전원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선정된 1명에게 한화이글스 홈경기 관람권 2매와 한화이글스 굿즈 2종을 선물하고 10명에게는 성심당 생귤시루를 증정한다.
김태호 상생센터장은 “성심당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해 대전 상권 전체로 확산시킬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pressk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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