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의 손길 멈출 새 없이…서산·태안, 호우주의보에 '불안'

복구작업 한창인 시민·군민들 “다시 물난리 날까 가슴 철렁”

충남 서산시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가운데, 운산면의 16개 기관·사회단체가 피해 복구에 힘을 모았다. (서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5.7.31/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서산=뉴스1) 김태완 기자 =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에 13일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불과 한 달 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삶의 터전을 잃고 복구작업에 매달려온 이들에게는 아직 빗물에 젖은 기억이 채 마르지 않은 상황에서 들려온 소식이다.

지난 7월 중순, 서산과 태안 일대는 시간당 100mm를 넘는 폭우와 함께 2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극한호우’를 경험했다. 주택이 침수되고 농경지가 유실되며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었다. 현재도 피해 가구에서는 젖은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무너진 담과 논두렁을 복구하느라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다시 내린 ‘호우주의보’는 시민과 군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하늘만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복구 현장에서 만난 한 서산 시민은 “이제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가는데, 또 피해가 나면 정말 힘이 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mm 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10mm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 기상청은 “오늘 오후부터 내일까지 시간당 30~50mm의 강한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산사태, 침수, 하천 범람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자체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서산시와 태안군은 하천 수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배수펌프장과 취약지역 순찰을 강화했다. 특히 이번 비가 지난 폭우처럼 장시간 이어질 경우, 복구 일정이 차질을 빚을 수 있어 대응 태세를 한층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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