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빠진 한국…상반기 8900만명 투약분량 적발 '작년 9배'
올들어 617건, 전년비 70% 급증…미·캐나다 국경강화 풍선 효과
관세청, AI·빅데이터로 국내외 공조 강화…적발 실적 상승도 한몫
- 박찬수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관세청은 2025년 상반기 국경단계에서 총 617건, 2680kg의 마약을 적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약 8933만 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양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적발 건수는 70% 증가, 중량은 800% 증가했으며, 중량 기준으로 역대 최대 적발량이다.
올해 상반기 적발된 대형 코카인 2건, 2290kg(4월 강릉 옥계항 1690kg, 5월 부산신항 600kg)을 특이치로 제외하더라도, 올해 상반기 적발 중량은 390kg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1% 증가했다.
상반기에는 중남미발 대규모 밀수 및 북미·유럽발 밀수 적발이 증가했다. 미국·캐나다의 고강도 국경강화 조치에 따른 풍선효과로, 중남미 마약조직이 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시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적발된 마약의 주요 출발지역은 중량 기준으로 △중남미 △아시아 △북미 △유럽 순이다.
적발품목별로 보면 필로폰 밀수 적발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카인·케타민·마약류 성분 함유 의약품 밀수 적발이 증가했다.
코카인의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반에 나타나는 동향이다. 유엔 마약위원회(UNODC)의 World Drug Report 2025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이 코카인의 종착지 또는 중간 이동경로로 이용된 사례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엔 마약위원회(UNODC)에 따르면 유럽은 불법 케타민의 주요 출발지역 중 하나이며, 케타민은 아시아에서 남용되는 대표적인 마약류 중 하나로 국내에서는 2022년부터 밀수 적발이 증가 추세인 것으로 분석된다.
마약성분 의약품의 경우 내국인이 구매해 반입하거나, 국내 체류 외국인이 자국에서 복용하던 의약품을 성분에 대한 확인없이 반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밀수경로별로는 여행자·특송화물 경로의 적발 건수와 중량은 모두 증가했고, 국제우편 경로의 적발 건수와 중량은 모두 감소했다.
여행자·특송 적발 건수의 증가는 자가소비 목적의 마약 밀수가 증가한 영향으로, 적발 중량의 증가는 유통목적 마약밀수가 대형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제우편으로 반입되었던 마약류의 반입경로가 특송화물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국제협력 확대, 대응체계 정비, 현장 단속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마약밀수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동남아·북미·유럽 지역의 주요 마약출발국 관세당국 및 수사기관과 마약정보교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마약출발국과 국내에서 동시에 마약 밀반출과 밀반입을 차단하는 국제합동단속을 실시해 우리나라로 밀반입하려는 마약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및 마약단속청(DEA)과 긴밀한 정보채널을 구축한 결과, 해당 기관으로부터 대형 마약밀수 정보를 입수해 올해 4월 강릉 옥계항에서 페루발 코카인 1690kg, 5월 부산 신항에서 에콰도르발 코카인 600kg을 적발해 중남미발 마약밀수를 선제적으로 차단했다.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 X-ray 동시구현 시스템 등 단속인프라를 확충하고, AI·빅데이터 활용 및 위험정보에 기반한 선별·검사 등으로 모든 반입경로의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상반기 중 외부정보 없이 관세청 자체 정보분석 및 위험정보 기반 선별·검사, X-ray 검색 강화 등을 통해 적발한 건수는 575건으로 전체 적발의 93%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상반기 334건과 비교하면 72% 증가했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최근 2년 연속 국내 마약사범이 2만 명을 상회하는 등 불법 마약류가 우리 사회 전반에 침투해 가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불법 마약류 해외밀반입을 원천 차단해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pcs42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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