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어지럽지만 힘 보태야죠" 서산 호우 피해지역 복구 구슬땀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함께 공무원·군장병·봉사자 도움 손길
체감온도 40도…시, 야외작업자들에 냉음료·아이스조끼 등 지급

침수 주택의 복구를 가구 정리와 쓰레기를 치우는 자원봉사자들 모습(서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5.7.23/뉴스1

(서산=뉴스1) 김태완 기자 = "어지러울 정도로 폭염이지만 폭우 피해 당한 분들을 보고만 있을 수 없죠."

충남 서산에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더불어 시 차원의 복구 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주민과 공직자뿐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보태 일상회복의 힘든 길을 함께 하고 있다.

서산시 부춘동, 인지면, 운산면 등 피해가 큰 지역에는 공무원과 군 장병, 경찰,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투입돼 가재도구 정리, 비닐하우스 철거, 쓰레기 수거, 방역 활동 등을 병행하고 있다. 자원봉사센터와 대한적십자사, 지역 사회단체들도 적극 나서 민관 협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낮 체감온도 40도에 달하는 폭염 속에서도 복구 현장의 손길은 멈추지 않고 있다.

현장에 투입된 한 자원봉사자는 “어지러울 정도로 더운 날씨지만, 주민들을 생각하면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는 야외 작업자들에게 냉음료, 아이스조끼 등 온열질환 예방물품을 지급하고 탄력 근무제를 운영하며 안전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정부는 지난 22일 충남 서산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중대본의 현장 실사와 피해 규모 분석을 거쳐 이뤄진 조치로, 국비 추가 지원은 물론 주민 대상 세금 감면, 공공요금 감면, 임대료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책이 적용된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규모는 주택·농경지·도로·하천·축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으며, 시는 응급복구를 대부분 마무리하고 항구복구를 위한 단계로 전환 중이다.

이번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라 서산시는 국비 지원과 함께 충남도의 자체 재난 예산 168억 원도 확보하게 되었으며, 이 자금은 주택·농업·소상공인 등 실질 피해 복구와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서산 시민 모두의 정성과 연대가 이번 재해를 건너는 가장 큰 힘”이라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산시는 이번 수해 경험을 바탕으로 재해위험지역 상시 점검 체계 강화, 배수로·하천 정비 확대, 기후위기 대응형 도시 시스템 구축 등 중장기 대책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cosbank34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