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당진 극한호우에 인명피해, 침수·농경지 유실 등 피해 150여건
서산 2명 사망, 당진 하천 범람에 주민 대피 도로통제
서산·당진시 각각 비상대책본부 가동…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 검토
- 김태완 기자
(서산=뉴스1) 김태완 기자 = 충남 서산시와 당진시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산사태와 주택·농경지 침수, 토사 유출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17일 하루에만 서산과 당진에서 3명(1명은 호우피해 공식 집계에서 제외)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고, 도로 통제와 공공시설 피해도 속출했다.
서산시에서는 이날 오전 집중호우로 인해 60대와 80대 남성이 각각 차량 침수로 사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청지천 인근 침수 도로를 지나다 고립돼 숨진 이들의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날까지 서산시 전역에서 침수된 차량은 총 8대로 파악됐으나, 모두 전수조사를 통해 생존이 확인됐다. 한때 실종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지만 추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또한 산간 지역에서는 급류와 함께 낙석과 토사가 도로 위로 쏟아지며 일부 지방도로가 전면 통제됐다. 시 관계자는 “도로청소 인력과 장비를 긴급 투입해 통행 재개를 위한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산시는 공무원 200여 명과 장비 40여 대를 투입해 응급 복구에 나섰고, 읍면동별로 수해 주민을 위한 임시대피소 운영과 물품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당진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읍내동 지하상가 인근에서 80대 노인이 급류에 휘말려 숨졌다. 다만 이 사고에 대해 소방 관계자는 호우로 인한 직접적인 인명피해는 아니라고 밝혔다. 인근 하천은 범람 직전까지 수위가 상승해 일대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특히 송산면과 고대면 일부 지역엔 산사태 경보가 발령되며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지방도와 시내 도로 곳곳이 침수돼 차량 운행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도로공사는 서해안고속도로 해미IC~서산IC 구간 일부를 안전상의 이유로 차단 조치하기도 했다.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분기점 인근에서는 토사 유출로 인해 통행이 통제돼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시는 해당 구간을 복구하기 위해 긴급 장비와 인력을 현장에 투입했다.
서산시와 당진시는 각각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민관합동으로 복구 및 피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각 읍면동을 통해 접수된 피해 신고는 17일 오후 기준 150여 건에 달하며, 도심 내 상가 및 주택 침수, 농경지 유실 등의 피해가 집중됐다.
충남도와 두 시는 기상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 여부를 검토하고, 향후 장마철 대비 종합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cosbank34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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