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연구소' 탐해3호, 6년간 서태평양 해저 희토류 탐사
- 김종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탐해3호가 14일 진해항 제2부두에서 서태평양 공해로 출항해 '해저 희토류 전용 탐사 사업'을 시작했다.
탐해3호는 총 사업비 1777억 원의 국비를 투입해 건조된 6862톤 규모의 고기능 3D·4D 물리탐사연구선이다. 해양 탄성파(음파)를 이용해 지하 자원 분포를 3차원으로 영상화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탐사 장비를 갖춰 '바다 위 연구소'로 불린다.
스트리머 윈치·에어건 윈치·탄성파 음원·해저면 노드형 수진기(OBN) 400대 등을 활용해 단 한 번의 탐사로 축구장 590개 면적에 달하는 4.2㎢ 규모의 해저를 정밀 탐사할 수 있다.
이번 탐사는 지질연이 2020년부터 쌓아온 해저 희토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고농도 희토류 부존 지역을 발견하기 위한 첫 발걸음이다. 고농도 지역을 대상으로 한 첫 현장 정밀 탐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저 희토류는 육상 희토류 대비 여러 면에서 장점을 갖는다. 해저퇴적물 상부 0~10m 깊이에도 분포해 채광이 쉽고 중희토류 함량이 평균 2배 이상 많아 경제성이 높다. 방사성 원소 함유 비율이 낮아 해양 선광 과정에서 해수를 활용할 수 있어 환경오염도 적다.
지질연은 지난 2020~2023년 4년간의 기초조사를 통해 태평양 전역 159개 해역에서 희토류 농도 분포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대양 중심부 적도 인근과 서태평양 일부 고농도 희토류 부존 지역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
탐해3호는 향후 6년간 △해저코어를 통한 희토류 3차원 부존량 확인 △다학제 연구 기반 부존기작 규명 △AI 활용 자원 예측 분석 △개발 가능성 평가 등을 통해 해저 희토류 자원 확보의 전략적 기초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연구책임자인 김윤미 해저지질연구센터장은 "이번 탐사는 기존 국제 해저 시추 프로젝트(IODP) 등을 통한 시료 분석 중심의 기초연구를 벗어나 순수 우리 기술로 자원 분포를 3차원으로 확인·분석하는 단계로의 전환"이라며 "중국과 일본이 이미 선점에 나선 상황에서 이번 해저 희토류 탐사의 상징성과 전략적 의미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권이균 원장은 "미래 산업의 전략 자원인 희토류를 서태평양 공해에서 우리의 탐사선으로 직접 찾아 나선다는 것은 새로운 대항해이자 대한민국 자원개발의 의미있는 출발"이라며 "탐해3호가 향후 우리나라의 해저 자원 연구와 공급망 안정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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